[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세 기자] 주변에서 우려가 쏟아져도 당사자는 너무도 의연했다. 조금도 걱정도 없는 것처럼.
류현진은 내년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로 평가받는다. 현지 유력지며 구단까지 개막전 포스터에다 류현진 사진을 넣는 등 일찍이 그를 에이스로 점치는 분위기다. 4년 총액 8,000만 달러 조건에서 류현진의 팀 내 위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 요소가 겹친다. 류현진은 7년 동안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에서 뛰다 강타자가 즐비한 아메리칸리그로 이적했다. 타격이 더 센 타자가 많은 곳에서 뛰게 된 것도 그럴진대,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여러 수비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돈 토론토 수비를 우려하기도 했다.
그것만 아니라 류현진이 홈 구장으로 쓰게 될 로저스센터가 이른바 '홈런 공장'으로 불리는 것도 영향이 클 듯하다. 로저스센터는 올 시즌 홈런 파크팩터 1.317로 메이저리그 전 구장 가운데 제일 높았다. 해당 수치는 1보다 높을 때 타자에게 유리함을 뜻한다.
그런데도 류현진의 의연했다. 그는 "지명타자 제도야 KBO 리그에서도 겪지 않았나. 그리고 늘 말했듯 제구가 제일 중요한데, 제구만 되면 장타는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며 "구장 역시 모든 곳이 다 똑같다. 쿠어스필드에서도 던진 적 있다"며 자신했다.
해발 1600m 고지대에 있는 콜로라도 로키스 홈 구장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악명 높은 그 구장마저 홈런 파크팩터는 1.266으로 로저스센터보다 낮다.
여러 난관을 거쳐야 하지만, 류현진은 야구는 어디서든 다를 게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투수도 1선발이든 5선발이든 던지는 입장은 모두 같다. (1선발 평가를 받는 데 있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올해처럼 아프지 않고 풀 시즌 뛰면서 좋은 경기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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