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12.30 14:59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생두를 낳는 인간이라니, 신선한 설정의 단막극 '루왁인간'이 안방을 찾는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JTBC 드라마 페스타 '루왁인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안내상, 김미수, 장혜진, 윤경호와 라하나 PD가 참석했다.
‘드라마 페스타’는 드라마(DRAMA)와 축제(FESTA)의 합성어로 소재, 장르, 플랫폼, 형식,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선보이려는 JTBC의 단막극 브랜드 이름이다.
‘루왁인간’은 은퇴 위기에 처한 50대의 고졸 세일즈맨 정차식(안내상 분)의 이야기. 원두를 수입하려다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정차식이 커피 생두를 낳는 ‘루왁인간’으로 변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스토리를 그린다. 현실 공감 스토리에 더해진 발칙한 상상력은 JTBC 드라마 페스타만의 참신함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연출을 맡은 라하나 PD는 "연말에 어울리는 따뜻한 드라마"라며 "사는 게 너무 힘든데 살면서 제일 힘든 게 '열심히 사는데 보상을 못 받는다'이지 않나. 객관적인 지표로는 살고 있는 게 보상받지 못하는 걸로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는 살면서 여러 의미로 보상을 받고 있다, 사는 삶에 자부심을 갖고 용기를 갖고 살자는 메시지의 드라마다"고 말했다.
'루왁인간'은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라하나 PD는 왜 이 작품을 드라마화하겠다고 결정했을까. "원작을 처음에 봤을 때 너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단막극으로 입봉을 해야 해서 작품을 찾고 있던 와중이었고, '하고 싶다', '내 작품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설정이 좀 센 게 있어서 설정에 드라마의 의미가 잡아먹히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대본이 되게 재밌다. 작가님이 잘 써줬다. 대본을 읽으면서 원작을 읽을 때보다 훨씬 더 감동과 감정적인 동요를 느꼈다. 최대한 내가 느낀 만큼 잘 전달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연출을 했던 것 같다"며 "작품의 포인트는 엔딩신에 있다. 끝까지 다 봐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센스 넘치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안내상은 이 작품으로 입봉하는 라하나 PD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본이 너무 재밌다는 건 이견이 없다. 이 정도 나오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근데 연출이 너무 뛰어나더라. 대한민구에 천재 연출가 하나 나왔다, 라하나 하나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의 발견은 라하나 감독이다. 너무 좋아한다. 한순간에 배우를 반하게 만든 감독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아부를 안 하고 안부 문자도 안 하고 절대 로비로 성공한 배우는 절대 아니다. 그거 하나 먼저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잘 봐달라는 의미의 극찬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너무 대단한 감독님을 만난 것 같다. 단막극이라 아쉬웠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안내상이 연기한 정차식은 '생두를 낳는 인간'이다. 독특한 설정이자 민망한 설정. 이에 그는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민망하고"라며 "어떻게 찍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첫 촬영을 하고 감독님이 알아서 하겠다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현실 가장'을 그리는 점에 대해선 "장의 삶은 너무 고단하고 힘들어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를 몰라서 직장생활을 안 해봤기 때문에 친구들 모임에 가서 직장 다니는 부장 친구 한명을 들여다봤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안내상과 함께 부녀로 호흡한 배우 김미수는 단막극 주연이 처음인 신인이다. 김미수는 "감독님이랑 굉장히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매번 그렇게 말을 했다"고 임했던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에 안내상은 김미수가 감기약을 비타민으로 대체해 먹는 신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비타민을 너무 많이 먹어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그런 열정을 가진 배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혜진은 정차식의 아내인 50대 초반 가정주부 박정숙을 연기했다. 올해 영화 '기생충'에서 엄마 연기를 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바. 그는 '기생충'과 비교하며 "훨씬 날씬하다"고 말했다.
이어 "죄송하게도 노메이크업으로 했다. 제 기미와 주름살이 모두 드러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엄마, 가족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내상 선배님과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어떻게 하면 나이가 들어볼까 생각하다가 가장 나이가 들어보이는 게 노메이크업이었다. 그만큼 꾸밈없이 연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윤경호 역시 장혜진과 마찬가지로 본래 나이 보다 더 많은 나이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예전에는 나이 많아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게 컴플렉스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게 저를 알리는 장점이 돼서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지만 제 나이보다 10년 이상 위의 역할을 한다는 건 경험해보지 않은 거다. 최대한 의지 할 수 있었던 건 외모였기 때문에 과감히 두피를 노출해가면서 시각적인 믿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루왁인간'은 30일 오후 9시 30분부터 2회 연속 방송된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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