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선영 인턴기자] 배우 이지훈이 '99억의 여자'를 통해 재평가받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이지훈은 이재훈 본부장 역을 맡고 있으며 각 상황마다 사뭇 다른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윤희주(오나라 분)의 남편이기도 한 이재훈은 극 초반 내연 관계인 정서연(조여정)에게 더없는 '스위트가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특유의 미소를 뽐냈다. 남편 이재훈의 이런 모습을 본 윤희주는 질투심에 불타 세 사람 간의 긴장 관계가 고조됐다.
하지만 99억 원이라는 큰 돈이 눈 앞에 오자 이재훈은 싹 달라진 모습으로 정서연을 대하기 시작했다. 이지훈은 기존의 부드러운 모습을 걷어내고 비릿한 웃음과 냉정해진 얼굴로 완전히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갑을 관계였던 정서연의 남편 홍인표(정웅인)와의 관계에서는 애초 거만한 모습을 보이다가 홍인표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주도권을 쥐자 회유하는 자세로 돌변한다. 이렇듯 '99억의 여자' 속 모든 주요 인물과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이지훈은 능수능란한 연기력으로 이재훈 역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이지훈은 이 드라마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불린다. 아내의 친구와 내연 관계를 맺고, 돈을 쟁취하기 위해 한 때 사랑했던 여자를 압박하는 모습은 지지하기 어렵지만, 재벌가의 딸인 아내와 장인에게 굴종하며 살아온 이재훈이 새로운 삶을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에서는 연민이 느껴진다.
이지훈의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그 동안 이지훈이 맡아보지 않았던 역할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지만 다행히 연기적이 면에서 호평받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이지훈은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촬영이 없을 때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하며 캐릭터 분석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99억의 여자'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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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영 기자 hsy7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