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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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남의 광장' PD "농민들 말에 뿌듯함 느껴…농수산물 붐 일어나길"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2.27 08:00 / 기사수정 2019.12.27 00:52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선한 영향력'은 '맛남의 광장'에 잘 어울리는 수식어가 아닐까. '맛남의 광장'을 통해 조명된 양미리, 감자, 사과가 폐기 위기에서 벗어나 주목받는 농수산물이 됐다.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은 지역 특산품을 이용하여 신메뉴를 개발, 휴게소, 철도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여행객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1회와 2회에서는 강릉 옥계휴게소에서 양미리와 감자를, 3회와 4회에서는 덕유산 휴게소에서 장수 특산품 사과와 한우를 판매했다. 

양미리와 감자, 사과와 한우는 각각 강릉과 장수에서 볼 수 있는 특산품이지만 소비가 많지 않아 폐기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맛남의 광장'은 해당 재료로 메뉴를 만든 후 직접 휴게소에서 선보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영향으로 해당 특산품의 소비는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에 농민들은 '맛남의 광장' 인터뷰를 통해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맛남의 광장' 이관원 PD는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엑스포츠뉴스를 만나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농민들과 사후 인터뷰를 했는데, 양미리 어촌마을을 갔더니 '농업인들이 이 방송을 거의 다 본다'고 하더라. 처음 취재할 땐 언급만 해줘도 소비가 는다고 했는데 조리법을 알려주고, 유통기업을 통해 실제로 구매까지 이뤄졌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힘들어도 신나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맛남의 광장'을 통해 농수산물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상황. 특히 양미리의 경우 젊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어종이기도 했다. 이관원 PD는 이를 JTBC '슈가맨'에 비유했다. 

"우리 세대는 양미리를 모르지만, 이전 세대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는 굉장히 많이 먹었더라. 감자도 주식이었지 않나. 잊고 있던 것들을 환기시키는 거다 '슈가맨' 양준일 씨처럼 양미리도 소환된 것 아닐까. 어촌에 사는 분들이 즐겨 먹었던 걸 다시 소환해서 먹게 되는 효과도 있으니까. 농산물에 관심이 있을까 했는데 젊은 분들은 신선해 하고 어른들은 반가워하더라."



이러한 파급력에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지난 2회 방송에서 백종원은 30톤이 넘는 못난이 감자가 버려질 위기라는 것을 알고, 절친한 지인인 정용진에게 사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에 못난이 감자는 마트에 자리를 잡았고, 단 이틀 만에 완판됐다. 양미리 역시 해당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정용진의 도움이 없었다면 못난이 감자와 양미리는 사고 싶어도 쉽게 살 수 없었을 터.

이관원 PD는 "처음에 꿈 같이 이야기를 했던 게 '농수산물 붐을 일으키자'였다. 근데 백종원 대표님이 정용진 부회장을 섭외한 후에 그런 현상이 일어나려는 조짐이 보였다"며 "유통하는 기업에서 참여해준 게, 키다리 아저씨가 등장한 게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유통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서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한 지금도 많은 곳에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주겠다는 연락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의외로 장소 섭외가 어렵지 않았다는 비하인드도 들려줬다. 세 번째 촬영까진 각기 다른 휴게소에서, 네 번째 촬영은 여수공항에서 진행한 상황. 

"특산물을 기준으로 장소를 잡고 있다. 이슈가 되는 특산물이나 그 지역에 슴겨진 특산물이 선정이 되면 휴게소나, 맛남의 광장으로 쓰일만한 곳을 답사한다"는 이관원 PD는 "'맛남의 광장' 촬영장 섭외를 하는 건 취지가 좋다 보니, 거기 있는 분들이 적극적이다. 호의적이고. 일하는 분들이 다 그 지역 분들이니까, 지역이 발전하니까 그 취지에 공감해서 반겨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산물을 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생각보다 잊고 지낸 농산물이 많긴 하지만, 더 좋은 일을 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것. 이관원 PD는 "'농산물이 얼마나 되나' 했는데 굉장히 많더라"면서도 "단순히 '사람들이 잘 모른다' 정도가 아니라 농수산물 부흥이 취지이다 보니 소비가 떨어지거나 제값을 못 받거나 이런 것들에 귀를 이울여서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관원 PD는 "시청자 화제성보다 농수산물 판매량에 신드롬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붐이 일어나서 제 가격을 받고, 재고 없이 다 팔리는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촬영에 임하는 제작진뿐만 아니라 출연진도 신이 나서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로 목표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SBS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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