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성남, 김현세 기자] "빠따요? 그건 이제 좀…."
성남FC 새 사령탑 김남일 감독은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성남은 23일 김 감독과 계약 소식을 알렸고, 남기일 전 감독과 헤어진 지 일주일 만의 감독 선임이다.
김 감독은 과거 중국슈퍼리그 장쑤 쑤닝을 시작으로 지난해 러시아월드컵과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지내며 지도자로서 커 왔다. 감독직은 처음이라 '초보 감독'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있으나, 김 감독은 되레 강인한 자세로 받아 쳤다.
김 감독은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며 "경험 문제는 결과로 말씀드리겠다. 감독직 제의를 받았을 때 자신이 없었으면 결코 수락 안 했을 거다. 은수미 구단주께서 '잔류만 해도 된다'고 했는데, 난 그 말이 더 부담됐다. 개인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가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내내 강한 어조로 힘 있게 말하던 김 감독은 과거 이른바 '빠따'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슬며시 웃어 보였다. 김 감독은 과거 "마음 같아서 빠따를 들고 싶다"고 해 축구 팬 사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그건 이제 잊어 주셨으면 한다"며 "이제는 '빠따'가 아니라 '버터'로 하겠다. 선수만 아니라, 팬께도 버터 같이 달콤하고 맛있는 축구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선수와 소통, 팬과 거리감 좁히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어느 한 쪽으로 균형이 기우는 건 안 될 일"이라며 "스텝과 함께 중심을 잡는 데 집중하면서 소통해 나갈 생각이다. 또, 내년부터 팬과 가까워질 자리도 많이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려면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성남,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