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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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옆에 있는 것처럼"…배우 박정민이 관객에게 다가가는 법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2.25 13:00 / 기사수정 2019.12.27 15:0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제는 '나만 알고 싶은 배우'로 박정민이라는 이름을 담아놓기에는, 그 존재감과 영향력이 참 많이 커지고 넓어진 그다. 그리고 지금의 이 모습은 2011년 데뷔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박정민 스스로가 차근차근 쌓아올린 결과물이기도 하다.

영화 '동주'(2016)의 독립운동가 송몽규, '그것만이 내 세상'(2018)의 서번트증후군 동생 오진태, '사바하'(2019)의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타짜:원 아이드 잭'(2019)의 공무원 준비생 도일출에 이어 18일 개봉한 '시동'(감독 최정열)의 밉지 않은 반항아 택일까지, 점점 커지는 책임감과 무게를 느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조금씩 더해진 유연함을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이고 있다.

"내 자신을 어떻게 다스려야 앞으로도 영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지금인 것 같다"며 끊임없이 채찍질을 놓지 않는 배우. 짧았던 몇 번의 만남이지만, 볼수록 한결 더 여유로워진 듯한 모습이 유난히 반가웠던 박정민과 나눈 '시동'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차기작('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촬영 중이죠. '시동' 개봉 일정까지 겹쳐서, 바쁠 것 같아요.

"태국 방콕에서 촬영 중이에요. 방콕 날씨가, 정말 좋아요.(웃음) 한국에 다시 오니까 날이 너무 춥더라고요. 신나게 '시동' 일정 소화하고, 다시 가야죠."(박정민은 개봉일 홍보 일정까지 모두 소화한 후 20일 다시 태국으로 떠났다)

-'사바하', '타짜:원 아이드 잭'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작품이네요. '시동'으로도 생각보다 빨리 만나게 됐어요.

"그렇게 됐네요.(웃음) 찍어놓은 작품들이 개봉을 하고 나니, 저도 한 텀 쉬면서 '내가 이제 또 어떤 영화를 해야 하지?'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해 볼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탈색한 노란 머리의 결실이 '시동'으로 나왔어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촬영했었죠. 첫 등장에서 오토바이 시동을 걸던 택일이의 가녀린 발목도 잘 봤습니다.(웃음)

"추울 때 시작해서 더울 때 끝났죠. 정말 탈색은, 힘들긴 힘들어요. 지금은 그래도 새 머리카락이 많이 자라긴 했죠. 발목은…(웃음). 제가 손발목이 다 가늘어서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살이 안찌는 체질이기도 한데, '타짜' 때 살을 쫙 말려놓고 '시동'을 시작했던 것이거든요. 보통 보면 고등학생들 중에 마른 친구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마른 몸을 잘 유지해야겠다 싶어서 그대로 있었어요. 그리고 조금 말라야 양아치 같잖아요?(웃음) 싸움은 못 하는데 센 척하는, 뭔가 없어 보이는 양아치랄까요. 살이 쪘다면, 뭔가 그건 일진 느낌이죠.(웃음)"

-전작들에 비해 '시동'은 조금 편하게 연기했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이 영화의 톤도 그랬고요. '그것만이 내 세상'이나 '사바하'처럼 캐릭터를 많이 입는 역할은 아니잖아요. 최대한 박정민을 숨겨야하는 역할이 있고, 박정민을 내보여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는 역할들이 있는데 이건 후자에 가까운 영화인 것이죠. 그래서 저의 어떤, 일상의 정말 친한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제가 고등학생 때 괜히 껄렁거리며 다녔던 그 모습들이 제 안에 있으니까 그것을 내보이면서 하면 재미있겠다 싶어 편하게 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 애드리브같은 연기들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있었고요. 오랜만에 이런 연기를 또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재밌었죠."

-나를 숨기거나 드러내는 연기의 차이점을 좀 더 얘기해준다면요.

"나름대로 두 쪽 다 재미가 있어요. '사바하'같은 작품을 하고 나면 확실히 '나 오늘 뭔가 했어'라는 성취감 같은 것이 들기도 하죠. 하루하루 그것을 계속 붙잡고 있으면서 해야 하는 역할들에서는 그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고요. 또 '시동'에서의 연기는 현장에서 굉장히 재미있거든요. 상대 배우와 카메라 앞에서 농담도 나누고, 전혀 서로를 예측하지 못하면서 연기하는 과정이 분위기도 좋죠. 스태프들 입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연기를 보면 웃음도 나고 하니까 그런 점이 재밌어요.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예상치 못한 말들을 많이 하면서 신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죠. '시동'에서도 (마)동석 선배님이 계시다 보니, 웃음이 더 많았었고요."

-마동석 씨가 연기한 거석이형과 택일이의 조화도 빼놓을 수 없죠. 애드리브가 더해진 여러 장면들이 있었지만, 특히 자신을 때리러 오면서 손을 터는 거석이형을 보고 "손 털지 마"라며 달아나던 택일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웃음)

"그건 애드리브에요.(웃음) 그렇게 캐릭터들이 완성되는 장면들이 있었죠. 선배님과 처음 찍은 장면이, 옥상에서 거석이형이 '담배 꺼, 나 예민해'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는데 원래 대사는 '어이, 담배 꺼'까지였거든요. 그런데 '나 예민해' 이 말을 듣는 순간 '아, 이런 것이구나' 그때 느낀 것이에요.(웃음) '손 털지 마' 그 장면을 찍을 때는, 선배님이 갑자기 손을 털면서 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손 털지 마' 이렇게 말하니까, 다음부터는 저를 때리시기 전에 손을 먼저 터시더라고요.(웃음) 그렇게 누군가의 대사 하나로 손 터는 캐릭터가 완성이 되는 것이죠. 거석이형이 손을 털면 택일이는 기가 죽게 되는 그런 상황이요. 이렇게 배우들끼리의 협연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캐릭터들이 있어서, 현장에서 완성해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런 재미는 정말 연기하는 배우들만이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도 하잖아요. 굉장히 뿌듯하겠어요.

"장풍반점 주방장에서 거석이형을 만나는 장면도 웹툰에서처럼 임팩트가 큰 신이어서, 잘 주고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었거든요. 제 대사 다음에 '그럼 넌 천재?'라고 애드리브를 하시는데, 그 때 정말 빵 터졌죠.(웃음) 그 때 마음이 좀 풀려서 저도 좀 더 편하게 선배님의 대사를 받아칠 수 있었고요. 관객 분들은 영화를 보시면서 그 자체를 즐기시는 것이고, 저희 배우들은 그 과정에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잖아요. 이 영화는, 진짜 애드리브가 엄청나게 많았었네요.(웃음)"

-상필(정해인 분)에게 "드라이는 네가 하니?"라고 말하는 장면은 정민 씨의 애드리브인 것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어요. 예고편에서부터 관심을 많이 받았죠.

"시나리오에는 대사가 쭉 이어지다 '상필이 전화를 받는다'라고 나와 있는 것인데, 대사를 하다가 때마침 전화가 와서 받는다는 것이 배우들이 느끼기에는 약간 작위적이잖아요. 리듬이 좀 필요하니까, 그 다음 연기를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배우들이 채워줘야 되는 상황에서 나온 말인 것이죠. 그날 (정)해인이가 머리 넘긴 것을 처음 봤거든요. 그래서 정말 편집돼도 상관없다, '편집되겠지'라는 마음으로 그 호흡을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에서 던진 말이었어요. 소위 '마가 뜬다'고 하잖아요. 계산됐다기보다, 그냥 하는 것이에요.(웃음) 그리고, 그 신을 찍을 때(영화 속 택일이가 상필이를 한심하게 바라보던 표정을 지으며) 진짜 상필이가 굉장히 한심해 보였어요.(웃음) 저도 모르게 나온 말이죠. 그런 장면들은 다 기억하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정말 웃겼다'고 현장에서도 저희들끼리 계속 얘기를 많이 했으니까요."

-몇몇 장면들 속에서는 택일이가 '실제 박정민 같다'라는 느낌을 주기도 했죠.

"그런 순간들이, 아마 저라는 사람을 잘 아는 분들은 많이 보였을 것이에요. 이 영화 자체는 그래도 크게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떤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입어서 연기해야 된다기보다, 오히려 편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기본적인 캐릭터 분석은 하되, 최대한 가벼운 마음으로 현장에 나가서 '동석 선배님, (염)정아 선배님, 해인이, 배우 분들과 재미있게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렇게 편하게 연기하면서도, 이것만큼은 실제의 박정민처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나요.

"가끔씩 나오는 아재감성들 있잖아요.(웃음) 2000년대 초반 고등학교 생활을 했던 사람으로, 제가 그 때 했던 행동들이 지금은 올드할 것이고요. 그런 것을 자제하고, 또 엄마와의 감정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너무 어른스럽지 않아야 된다는 것을 가장 크게 생각했어요. 제가 예전에 엄마와 싸울 때 했던 어떤 감정이나 말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내가 그렇게 하는 게 잘못이야'라는 말처럼 충분히 옛날에 엄마에게 했을 법한, 또 했던 말들이 대사로 적혀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면서, 제 실제 나이가 보일 법한 부분은 빼놓으려고 했죠."


-어머니 얘기를 꺼내니까, 무비토크 당시 '시동'을 본 정민 씨의 어머니가 '이제 맞는 역할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전하던 모습도 생각나요. 부모님이시라면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고, 어머니 감정에 몰입되더라고요.(웃음)


"이제는 내성이 생기시지 않았을까요?(웃음) 유독 이 영화에서는 맞는 것 자체가 하나의 소재가 돼서 그렇게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맞는 연기도 하다보면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 있거든요. 예전에는 액션스쿨도 나가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의 액션 합은 배우들끼리 알아서 할 수 있는 정도가 됐으니까요. '시동'에서는 과장되게 맞는 느낌이 있잖아요. 영화의 톤에 맞게 맞아줘야 하는 것이 있으니까 내가 맞았을 때 어느 정도까지 나가 떨어져야 하는지, 그런 것들까지 생각하면서 고민하고 연기를 하는 것이죠."

-정해인 씨도 꾸준히 박정민 씨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었죠. 그런데 아쉽게도 극 중에서는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이 많지가 않았어요.

"'드라이는 네가 하니?'처럼 해인이와 찍은 장면에서도 애드리브가 꽤 있었어요. 해인이도 굉장히 유연한 배우고 잘 하는 친구여서, 제가 마음 놓고 무언가를 던질 수 있어서 좋았죠. 또 해인이가 현장에서 엄청 신나했어요.(웃음)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는 현장처럼 느꼈는지, 재밌게 신나하는 것 같아서 저도 좋았죠. 얼마 못 만나 아쉽기도 했고요."

-해인 씨는 택일과 상필의 오토바이 신처럼, 정민 씨의 뒤통수를 많이 봤다고 얘기하더군요.(웃음)

"그런 장면들을 찍을 때 엄청 재밌었죠. 저는 제 연기에 집중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해인이가 뒤에서 엄청 무엇을 많이 연기하고 있었더라고요? (웃음) '엄청 신났었구나' 싶었죠.(웃음)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같이 하고 싶다는 얘기도 나눴어요. 이번에는 짧게 해서 너무 아쉽더라고요."

-'시동' 안에는 웃음도 웃음이지만, 마냥 웃고만 끝나지는 않는 감정들도 남게 되죠.

"보는 분들이 웃는 순간 이 영화가 잘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니까, 그런 것이 저는 좋더라고요.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는 맘으로 만든 영화이기도 하니 웃어주신다면 감사하고요. 또 영화를 보고 나서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다', '택일이 엄마가 나오는 신에서 많이 울컥했다'는 말들도 봤는데, '아, 영화를 잘 따라오면서 봐주셨구나' 싶어서 힘이 많이 됐죠."

-'박정민 연기 잘 한다'는 말을 들으면 여전히 낯간지럽다고 했죠. 이제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위치도 커지고 높아지면서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을 테고요.

"'연기 잘 한다'는 말은 오글거리죠.(웃음) 좋은 말이지만, 그 말은 어디까지나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하고요. '어디어디가 이상해요'라는 말들을 가슴 속에 담아놓고 다음부터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지금의 부담감들은, 아무래도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 제가 영화를 계속 찍으려면 저만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나라는 배우에 대해 어떻게 인지하고 있고,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눈치는 봐야 하는 것 같고 그렇죠."

-지금의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영화 열심히 찍는 배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관객 분들, 관계자 분들도 그렇고요. 큰 욕심 안 부리고 영화 만드는 데 있어서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주시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제는, 그 정도의 위치에서 제가 앞으로 찍을 영화들에 있어 저 스스로를 어떻게 다스려야 도움이 되는 배우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될 시점이 된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안 했던 고민인 것이죠. 지금까지는 '이 세상에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있습니다'라는 것을 알리는 과정이었다면, 아직 저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제가 어떻게 해야 앞으로 만들 영화들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깊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현실에 발붙인 연기에서 두각을 드러낼 때가 많았죠. 그렇게 되기까지 고민했던 시간도 많았을 테고요.

"제 데뷔작이 '파수꾼'인데, 그 전까지는 제가 사실 연기가 뭔지 잘 몰랐었어요. 그냥 학교에서 연기를 배우고, 저희들끼리 연기 얘기 하면서 그렇게 있던 와중에 윤성현 감독님을 만나서 장편영화를 찍게 된 것이죠. 감독님이 제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연기들을 주문하셨고, 제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그 부분을 못 따라갔었어요. 감독님과 끊임없이 얘기한 결과 '아,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된 것이죠. 그런데, 어쨌든 매 영화마다 '파수꾼'처럼 연기를 할 수는 없어요. 오히려 배임이죠. 영화에 맞는 연기 톤들이 다 있을 테니까요. 제가 그 영화를 통해서 배운 것은, 역할이 어떻게 됐든지 '현실에 있을법한 인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에요. 그래야 사람들의 감정적인 이입에서도 그렇고, 납득할 수 있지 않나 싶고요. 또 사건 전개에 있어서도 현실적인 반응을 보여줘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에 그 부분을 계속 가져가려고 하는 것이죠."

-연기를 하면서 이런 점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고민하는 지점이 있는지, '이것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부분을 좀 더 얘기해준다면요.

"너무 만화적이거나 너무 영화적이어서 주변에서 볼 수 없을 법한 연기는 제가 잘 못하겠어요. 그건 제 주특기가 아닌 것이죠. 제 DNA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고요.(웃음) '여기서 이러지 않을 것 같은데…' 싶으면 전 정말 못해요. 진짜, 노력해야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것들이 제 안에 계속 자리 잡고 있다 보니까 하나의 제 성향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우리 주변에서 저런 사건으로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는 인물이 내 주변에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저 인물을 연기하고 있는 사람은 어쩌면 내 옆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거든요. 그래야 관객들이 영화에 좀 더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요."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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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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