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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③] 봉준호 '기생충', 韓 최초 황금종려상→아카데미 도전…현재진행형 새 역사

기사입력 2019.12.28 08:50 / 기사수정 2019.12.27 23:2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19년의 한국 영화를 이야기할 때 단연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기생충'(감독 봉준호)이다.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물론, 다가올 2월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 노미네이트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국내 개봉에 앞서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라 전 세계 관객들과 먼저 마주했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기생충'은 상영 이후 "봉준호 감독 작품 중 최고"라는 호평으로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기생충'은 보는 이들이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익숙함 속, 한국사회의 계급갈등을 대중적이면서도 예리하게 풀어내며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인정받았다. 남달랐던 반응은 황금종려상이라는 영광으로 돌아왔다.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의 결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렸다.


국내에서도 '기생충' 효과는 이어졌고, 장기 상영 끝 1008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극한직업',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올해 네 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하반기에도 '기생충'을 향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북미 개봉 후 높은 인기를 모으는 데 성공하며 올해 개봉한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아카데미시상식의 향방을 살펴볼 수 있는 LA비평가협회(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 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시카고영화비평가협회(작품상·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시상식 등 북미 지역 비평가협회 시상식을 휩쓸며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9일 발표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작 발표에서도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총 3개 부문의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영화가 후보작으로 선정된 것 역시 최초다.

16일 열린 아카데미시상식 예비 후보 발표에서도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예비 후보 10편 중 한 편, 주제가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각 부문 예비후보에 오른 10개 작품 중 본상으로 경쟁할 최종후보작 5편은 1월 13일 타 부문 후보들과 함께 발표된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5일,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9일 열릴 예정이다.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은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기생충'의 새로운 기록 도전에 대한 전망도 밝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기생충'의 올 한 해 활약상을 짚으며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장르를 자신의 방법대로 이렇게 완성해놓았다는 부분에 있어서 훌륭한 작품이다. 그런데 여기에 메시지까지 너무나 명확하지 않았나. 한국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계급간의 갈등이나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부분을 잘 그렸다. 칸국제영화제라는 세계에서 가장 명예 있는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을 받은 것도, 한국 영화사가 100년을 맞는 올해여서 의미를 더했다"고 평했다.

또 "아카데미시상식의 경우도, 아직 예비후보에만 이름을 올린 상태지만, 현지 반응들을 토대로 볼 때 최우수 국제영화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 아닐까 싶다"고 내다보며 "'기생충'은 한국 영화사의 흐름에 있어서 특히 영화의 발전이나 우수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칸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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