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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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센스"가 필요한 베어벡호!

기사입력 2006.12.04 19:44 / 기사수정 2006.12.04 19:44

이우람 기자



스타급센스!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온게임넷 프로리그 김동수 해설위원이 자주 쓰는 말로, 프로게이머가 탁월한 재치와 순발력으로 경기를 이끌어 갈 때 쓰는 말이다. 다소 엉뚱한 인용일지도 모르지만, 이것이야말로 다소 현재 투박한 경기력을 보이는 베어벡호에 필요한 혜안이 아닌 가해서 실어봤다.

아시안게임 B조 예선 2차전 베트남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축구 대표팀. 한 수 아래 약체라고 평가받는 베트남이었기에 대량 득점이 기대됐지만, 대표팀은 두 골에 그치는 빈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많은 매체에서 이를 문제시 삼고 빈약한 골 결정력을 보인 베어벡호에게 ´감독의 한계?´ 라는 분위기로 질타했다.

이번 베트남전은 그동안 한국과 맞붙는 아시아 약체팀들의 전형적인 양상으로 흘러갔다. 보통 이럴 경우, 한국은 첫 골을 이른 시간에 얻으면 게임이 잘 풀어나갔지만, 최근엔 약팀들도 기복이 많이 없어져서 그리 쉽게 무너지진 않는다. 게다가 이 경기에서 베트남은 조직적인 압박에 기반을 둔 수비력과 좋아진 체력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한국이 기대와 달리 두 골에 그친 그 나름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래도 무실점에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승점을 얻었다는 사실을 일단 잊지는 말자. 현재로서는 잘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모두 모여 뛴 첫 번째 경기였고, 선수들 몸 상태도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는 점을 모르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오히려 당장 축구 대표팀에게 필요한 점이 ´골결정력´이 아니라, 경기를 풀어가는 ´기지´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왕 이기는 경기라면, 좀 더 확실하게 증명할 필요가 있다. 흔히 화끈한 증명이라면 대량 득점이 떠오르지만, 대량 득점만이 정도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베어벡호가 급히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경기전개 과정에서 '스타급 센스가 필요하다.'

베트남이 예전보다 세어준 압박으로 나섰더라도, 아직은 아니었다, 대표팀은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빠른 공격과정과 상대 진영 중앙 한복판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이런 모습은 결국 최종 수비라인에서 전방으로의 롱패스 빈도를 높이며 미드필드를 경유할 시에는 공격 속도를 늦추어 상대가 수비하는데 도움을 준다. 상대의 압박을 무조건 롱패스와 백패스로 물리기보다는 이를 극복해내는 세련된 패싱 플레이 연습이 필요하다. 밀집 수비를 뚫는 ´스타급센스´ 탁월한 재치와 순발력이 필요하다.

거기에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에서도 다소 끈기가 부족한 면을 비췄다. 상대방 공격 진영에서 충분히 몸싸움을 통해 나서면 잡을 수 있는 많은 공이 베트남 수비수에게 걸리면서 역습을 허용한 때가 있었다.

대표팀은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공격을 이어가고 상대진영에서 공격하다 공을 뺏겼을 때는 즉각적인 압박으로 베트남이 한숨을 쉴 틈을 주지 않았어야 했다.

발목이 제대로 꺾이는 예리한 크로스의 필요성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축구 약체로 평가받은 동남아팀을 상대할 때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신장을 이용한 고공 공격을 자주 펼친다. 

그러나 매 경기 최근 대표팀 크로스의 부정확성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오버래핑 시도는 좋지만, 정확한 크로스가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 대놓고 빗겨 올리는 크로스 능력을 통한 많은 크로스 시도가 필요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은 몇 팀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약팀들과의 대결의 선상에 있다. 윙백으로 배치된 김치우와 오범석(조원희)에게 거리가 멀어도 가능한 강하고 빠르고 낮게 깔려서 올라가는 크로스를 주문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표팀의 행보는 잘하고 있다. 비록 나란히 2승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7점인 바레인에+5로 밀려 조 2위로 쳐졌지만,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베어벡호, "잘하고 있다. 조금만 더 분발하자!"

베어벡호가 정녕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선 골 결정력을 질타하는 외부 여론의 시선의 의식할 것이 아니라, 현재 문제점을 진단하고, 차근차근 결승전에 오르면서 승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일본과 이란처럼 몇 팀을 제외하고 한국과 경기를 치를 대다수 팀은 수비에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우리 축구 대표팀이 그렇게 수비에 올인한 상대 선수들을 모두 젖혀낼 수 있는 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 것을 감안하자.

대량 득점을 터트리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점은 공격수의 골 결정력보다 효과적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방법이 절실하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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