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2.02 04:30 / 기사수정 2006.12.02 04:30
[글 = '사커월드' 케리님 /엑스포츠뉴스 이우람]
동남아 최강, 태국리그 <하>
- 태국축구에 숨겨져 있는 두 가지 사실!
하나!
태국축구협회가 여는 권위 있는 컵대회 중 하나인 퀸스컵은 1970년에 출범했다. 그리고 올해 2006년에도 이 대회가 열려 우승팀이 가려졌다.
그렇다면,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어디일까? 놀랍게도 정답은 한양대 축구팀이다. 언제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는지 알 수 없으나 1977년에 이미 컵을 차지했었던 것으로 보아 퀸스컵 대회 초기 때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팀은 후에도 꾸준히 참가하였으며 1983년 또다시 퀸스컵을 품에 안는 영광을 누리게 되고 4년 뒤 무려 4년 연속 퀸스컵의 우승팀이 되어 태국축구에 한국축구의 힘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한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다가 1999년 다시 퀸스컵을 차지, 무려 7번이라는 우승경력을 남겼다. 지금도 이 대회에 참여하는지 알 수 없으나 아직도 Port Authority of Thailand FC를(우승6번) 제치고 이 대회 최다우승팀으로 기록되어있다.
둘!
대개 우리가 알고 있는 리그에 대한 상식은 한 나라에 톱 리그가 하나라는 것이다. 즉, 자국 최고의 프로리그는 하나밖에 없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태국만큼은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 같다. 태국에는 자국 최고를 가리는 프로축구리그가 2개 있기 때문이다! FAT(태국축구협회)가 세운 태국 프리미어리그와 Sports Authority of Thailand가 세운 Pro League가 동시에 태국프로축구의 최고봉을 가리는 것이다.
원조는 당연히 FAT이 세운 태국 프리미어리그다. 이는 이 리그의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태국 프리미어리그는 프로수준이 아니다. 세미프로로 진행되는 그야말로 실업수준이다. 그러나 '프로리그'는 이름 그대로 프로수준을 갖추었다.
태국 프리미어리그는 겨우 12팀밖에 없지만 '프로리그'는 16개나 갖추었다. 태국 프리미어리그가 내년부터 디비전 1에서 2팀을 승격시키지만 '프로리그'도 자신들의 리그의 2부리그에서 두 팀을 승격시킨다! 공식 리그보다 훨씬 프로수준을 갖추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둘로 나뉘어 리그를 진행하는 것일까?
이유를 알기 위해서 먼저 두 리그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태국프로축구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태국 프리미어리그를 보자. 태국 프리미어리그는 FAT에 의해 1995년에 만들어졌다. 태국 프리미어리그의 팀 구성원들을 보면 대다수가 공공기관, 군대, 대기업 아마추어 축구팀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수판부리 FC 빼고 모든 팀이 방콕에 있다. 즉, 태국 프리미어리그는 태국 방콕수도리그로 개명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모든 팀이 방콕에 집중되어있다.
그럼 '프로리그'는 어떨까? '프로리그'는 Sports Authority of Thailand(SAT)에 의해 1999년에 만들어졌다. '프로리그'는 팀 구성원들이 수도와 지방에 골고루 분포되어있다.
수도팀 방콕 FC를 비롯해 치앙마이 FC, 수랏타니 FC, 나콘 사완 FC 등 지방팀들이 적어도 한 팀씩 있다. 몇몇 기업팀들 빼고 모두 지방팀 이름만 쓴다. 뒤에 FC를 붙인다. 이들이 기업팀인지 시민구단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대놓고 기업팀 이름을 붙이는 대다수의 태국 프리미어리그 팀 같은 팀은 두 팀뿐이다. 그것도 이 두 팀은 이 리그에서 각각 우승팀과 준우승팀 자격으로 태국 프리미어리그에 참여한다. 어떤가, 감이 오지 않는가? 이 두 리그가 왜 나뉘었는지를….
실제로 FAT은 '프로리그'를 '프리미어리그'로 합병시키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했으나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계속 시도할 테지만 과연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SAT이 순순히 '세미프로수준의 '방콕 '지역리그에 합병당해줄까? 지금 같은 상태에서는 평생 불가능해 보인다. FAT이 SAT에게 축협의 권위를 주고 사표를 쓴다면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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