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30 10:57 / 기사수정 2010.06.30 10:58
속옷을 잃어버린 선수들은 남아공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들과 장비를 책임지기로 한 축구 연맹의 엘리트 보안 팀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선수들은 경찰을 불렀고 확인 결과 CCTV에 하룻밤 1,000파운드(약 183억 원)에 달하는 고급 스위트룸에서 선수들의 개인 물품을 잔뜩 훔쳐 나르고 있는 청소부들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총 피해액은 약 7,000파운드(약 1,282억 원)로 네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체포되었고 결국 그들의 집에서 훔친 물건들이 발견되었다.
러스텐버그 근처 로얄 머랭 호텔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잉글랜드 팀은 4일에 걸쳐 조금씩 훔쳐가는 청소부들의 소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팀의 스트라이커인 웨인 루니와 스티븐 제라드가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물에는 현금 485파운드(약 89만 원), 확인되지 않은 선수의 피파 금메달, 그리고 선수들의 디자이너 옷과 속옷, 양말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오프닝 게임에서 미국 선수들과 교환했던 유니폼도 포함되어 있어 선수들이 더욱 분노하게 하였다고 한다.
경찰 대변인 콜로넬 주니어 멧시는 피의자에 대해 "속옷까지 훔친 것을 보면 손에 잡히는 건 다 가지고 나간 것 같다. 선수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털어갔다"고 전했다. 피의자들은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 있으며 잉글랜드 대표 팀은 지난 토요일 로얄 머랭 호텔을 떠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블룸폰테인으로 향했으나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21세에서 34에 이르는 피의자들은 일요일 잉글랜드 대표팀이 독일과의 경기에 나선 지 불과 몇 시간 후 법정에 출두했다고 한다. 그들은 모두 범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판사는 그들에게 징역 3년, 벌금 530파운드(약 92만 원)를 부과했다. 이 벌금은 이들 국내 노동자의 1년 치 급여에 상당하는 금액.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은 FIFA의 보안 팀장 레이 위트워스와 그가 엄선한 보안 팀의 눈앞에서 대담한 범행을 벌인 피의자들에 혀를 내두르며 자국으로 돌아가기 전 속옷을 비롯한 개인 물품을 다시 구매했다. 어젯밤 FIFA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당국 경찰과 해당 호텔의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한다.
[사진=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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