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셰프 이연복이 요리를 향한 끝없는 열정을 보였다.
1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셰프 이연복이 출연했다.
이날 이연복은 아침대신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다. 이연복은 "냄새를 못 맡으니까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써서 한약을 먹는 것 같다"며 "그래서 약간 달짝지근한 캔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 중식당 주방장을 거쳐 주한 대만 대사관 최연소 주방장까지 역임했던 이연복이지만 뜻밖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연복은 "제가 코 때문에 고생하는 걸 아니까 (대만 대사가) 검사를 받자고 했다. 대만 들어가서 코 수술을 했는데 그 이후 냄새를 못 맡는다. 신경을 건드렸는지 어떻게 했는지"라며 후각을 잃었다고 전했다.
셰프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지만 이연복은 "오로지 노하우는 입맛에 의존한다. 11시 반부터 손님이 들어오기 때문에 아침 먹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음식을 하면 미각이 둔해진다. 그래서 아침을 안먹고 담배를 안피우고 과음하지 않는다"고 자신만의 비결을 소개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10년 째 요리를 하고 있는 이연복의 아들 이홍운 셰프는 부산에 있는 2호점을 2년 째 운영하고 있었다. 처음에 아들의 요리를 반대했던 이연복은 결국 대기업에 다니던 아들에게 다시 요리를 권유해 2호점을 맡겼다.
이연복은 "이 일이 힘드니까 고생하는 걸 대물림하기 싫었다"고 아들의 요리를 반대했던 이유를 밝혔다. 아들은 "항상 뿌듯하다. 그만큼 저를 믿는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믿지 않으면 절대 매장을 맡기지 않을 분이다. 그만큼 일에 대해 냉정하신 분이다"라고 자신을 믿어준 이연복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음날 이연복은 아들을 위해 직접 장을 보고 밑반찬을 만들며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연복은 "손주들도 한창 부모 손 탈 나이 인데 떨어져 있으니 마음이 아프다"라며 "나중에 손주들이 아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면 뿌듯해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연복은 딸 내외와 한 집에 살고 있었다. 사위는 평소에 이연복이 내외를 잘 챙겨 준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연복은 부산에서 올라온 아들과 사위와 외출에 나섰다. 세 사람은 함께 볼링을 치거나 쇼핑을 하고 노래방을 다니며 허물없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연복은 아들과 함께 지방행사를 방문했다. 냄새를 못 맡는 이연복은 아들의 도움으로 큰 사고 없이 행사를 마쳤다. 행사를 마친 이연복은 "예전에는 반대했는 지금은 아들이 없었으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큰일날 뻔 했다"라며 아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연복은 스케줄을 마치고 다시 가게로 돌아가 곧바로 요리를 시작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연복은 "요리를 언제 딱 끝낸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재능기부라던가 누구를 가르치는 데 사용하 매장이 아니고 장사가 아니더라도 쓸데는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죽는날까지 할 것 같다. 조금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며 끝없는 열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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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