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 촬영 현장의 부조리한 문제들을 폭로한 가운데 '호흡' 측이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윤지혜는 지난 14일과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봉을 앞둔 영화 '호흡'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폭로하며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촬영 현장에서 겪은 비상식적인 상황들과 부조리한 문제들을 하나씩 제기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윤지혜는 "점점 현장 자체가 고통이 되어갔고 제 연기 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극도의 예민함에 미칠 것 같음을 연기하게 됐다"고 회상하며 "사실 연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리 극단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장면이라도 배우는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현장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가장 좋은 연기가 나온다. 온갖 상황들이 다 엉망진창으로 느껴지는 현장에서 그런 감정을 연기하게 됐다"고 폭로했다.
윤지혜는 우선 감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지혜는 감독이 촬영을 하는 동안 현장 스태프나 단역 배우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고, 스스로도 이번 작품을 "학생 영화"라고 칭할 정도로 자조적이었다면서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주인없는 현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지혜는 그런 통제되지 않는 상황 가운데서도 감독의 연출은 계속 됐다면서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얼마나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윤지혜는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를 두고 벌이는 마케팅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그는 "걸작이라는 문구는 누구의 생각이냐. 상 몇 개 받으면 걸작이냐"며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냐. 이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한' '묵직한'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후 윤지혜의 폭로성 글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영화계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감독의 갑질 문화와 온갖 횡포들이 이번을 계기로 뿌리가 뽑혀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주장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개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윤지혜의 발언이 작품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러 입장들로 인해 논란으로 번지자 윤지혜는 또 한 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자신이 왜 이런 폭로글을 적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그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여기에 개런티 문제도 지적했다. 당시 노개런티로 출연을 요구받았다고 밝힌 윤지혜는 형식적이더라도 돈은 꼭 받아야겠다는 소신이 있었다면서 100만원을 받고 출연했다고 폭로해 파장을 키웠다.
연이은 폭로에 대중적 관심이 커지자 결국 15일 '호흡' 측이 입장 표명을 예고했다. '호흡' 측은 한 매체에 "배우가 문제 제기를 했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반문이든 해명이든 정리해서 16일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만기 감독의 '호흡'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질긴 악연을 담은 영화다. 윤지혜는 애써 현실을 외면하려 하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위태로운 상태에 서 있는 정주 역할을 맡았다. 19일 개봉 예정이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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