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건모가 사실상 방송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은 '김건모 성폭행 의혹'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김건모가 과거 유흥업소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김건모는 피해 여성을 룸 내 화장실로 데려간 후 음란행위를 강요했고, 이에 흥분한 그는 피해 여성의 속옷을 강제로 벗긴 뒤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9일 오전 11시 강용석 변호사는 김세의 전 MBC 기자와 함께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김씨를 대리해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폭로는 계속됐다. 가세연 측은 10일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B씨는 2007년 1월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빈 룸에서 김건모 파트너와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김건모가 들어와서 시끄럽다며 저에게 욕을 하면서 머리채를 잡고 눕힌 다음에 주먹으로 눈과 코를 많이 때렸고 배도 때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진료의무기록도 공개했다.
또한 가세연 측은 11일 앞서 폭로한 폭행 사건의 피해를 목격한 목격자가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는 "(유흥업소에서) 카운터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동생이 폭행을 당했다. 당시 김건모는 11집 발매를 앞두고 있었다"며 "카운터에 있었는데, 그 동생이 얼굴이 정말 피떡이 되어 방에서 나왔다. 나에게 다가와서 '김건모에게 맞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건모가 출연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 측은 "이번 주 방송분에는 김건모 분량이 없다. 추가 촬영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우새' 측은 지난 8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예비신부 장지연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모습을 편집 없이 내보냈고, 이에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도 불똥이 튀었다. 김건모의 처남이자 장지연의 친오빠로 알려진 배우 장희웅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을 예정이었지만, 해당 분량은 통편집됐다.
그러나 해당 내용의 에피소드는 주요 포털사이트 '비디오스타' 채널을 통해 클립 영상으로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비디오스타'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방송 직전까지 편집 작업을 하느라 많이 정신이 없던 상황"이라며 "포털에 업로드할 때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삭제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김건모 측은 성폭행 논란이 일어난 후 "절대 사실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말로 강경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각종 의혹에도 김건모는 25주년 콘서트를 강행할 예정이다. 앞서 7일 인천에서 열린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했으며, 향후 이어지는 콘서트 역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누리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11일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담긴 고소장을 검찰에서 넘겨받아 내용 검토에 착수했다. 경찰은 내용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고소인을 불러 피해 사실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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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