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12.12 09:55 / 기사수정 2019.12.12 09:55
누구나 예상했듯이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홍콩은 '당연히' 수비적으로 나왔다. 한국은 이런 홍콩에 맞서서도 속시원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2골을 기록했지만, 답답한 전개로 결국 필드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여전히 벤투호의 밀집 수비 '파훼법'(깨뜨려 헐어버리는(망가뜨리는) 방법)은 숙제로 남았다.
한국은 홍콩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측면과 중앙을 번걸아 공략했다. 김승대는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문선민의 박스 침투를 이끌어냈다. 후반에도 비슷했다. 결정적인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나상호가 왼쪽 측면을 허물고 슈팅을 시도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수비진을 두들겼지만 효과가 없었다. 김태환이 몇 차례 크로스로 박스 안으로 볼을 침투시켰지만 소득이 없었다.
벤투 감독은 문선민을 빼고 윤일록을 교체 투입했다. 전술의 변화보단 문선민과 마찬가지로 드리블 돌파에 능한 윤일록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윤일록 역시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진 못했다.
한국은 끝내 필드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측면에 넓게 서지도, 가운데로 좁히지도 않는 애매한 간격으로 박스 안에 몰려 있는 홍콩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데도 실패했다. 세트피스에서 터진 2골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도 힘든 경기력이었다.
무의미했던 빌드업도 아쉬웠다. 전반 중반까지 한국의 점유율은 80%가 넘었으나 상대가 내려 앉았던 탓에 의미없는 숫자에 불과했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돌리며 공간을 찾았지만,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한국의 패스는 박스 바깥에서 겉돌았다. 김보경이 전반 22분과 24분 문선민을 향해 패스를 넣어줬지만 상대 수비 숫자가 많자 터치 실수가 나왔다.
좌우 풀백인 박주호와 김태환이 높게 올라와 수적 우위를 점해도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상대 수비 사이에서 볼을 받아줄 선수, 위험 지역에서 창의적인 패스와 움직임을 보여주는 이도 없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수비 부담을 덜은 황인범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지만 정작 박스 안으로 투입되는 패스는 나오지 않았다. 이정협을 활용한 공격이 많았지만 굳이 빌드업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나올 수 있는 패턴이었다. 후반 36분에 나온 쐐기골도 코너킥에서 나온 골이었다. 80%가 넘는 점유율은 그저 허상에 불과했다.
sports@xportsnews.com/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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