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시언이 힘든 시절 서인국에게 위로 받았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아내를 죽였다'(감독 김하라)의 주연 배우 이시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상태에서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린 정호 역을 맡은 이시언은 이 작품으로 첫 스크린 주연 데뷔를 하게 됐다.
이날 이시언은 "배우가 되고 생각보다 안 되기도 하고, 생각 이상으로 잘 풀리기도 했다. 확실한 건 정말 안 풀렸을 때 '응답하라1997'를 만났다. 그때는 '진짜 안 풀린다,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 데뷔하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더 힘들다는 게 이런 거구나 알았던 시기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무엇보다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들 TV 나오면 잘 사는 줄 아는데 정말 착각이다. 편의점 알바하는 게 훨씬 나을 정도였다. 당시 '응답하라 1997' 할 때 tvN은 지금의 tvN이 아니었을 때다. 우리가 이걸 해서 잘 될 수 있을까. 그때 (서)인국이는 20대였지만 나는 서른도 넘었는데 잘 안 되면 돈도 없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시언은 "그때 인국이랑 인국이 집에서 술을 많이 먹었다. 제가 한 번 술을 먹고 운 적이 있는데 인국이가 강단있게 '형 이거 무조건 잘 되고, 형이랑 나랑은 잘 될 거야'라고 했다. 그 말이 가슴을 쳤다. 진짜 잘 될 것 같은 확신을 줬다. 다섯 살이나 어린 동생이 한 이야기인데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바닥을 치고 있을 때라 그 이야기가 크게 와닿았고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국이가 같은 회사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댓글에 가족 챙겨주냐는 말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절대 그런 건 아니다. 저에게 너무 고마운 존재다"고 웃음을 지었다.
'아내를 죽였다'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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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