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밴드 U2(유투) 첫 내한 공연에서 세상을 떠난 故 설리를 마주할 수 있었다. 초대형 스크린에 띄워진 故 설리의 환한 미소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U2 첫 내한 공연 '조슈아 트리 투어 2019(Joshua Tree Tour 2019)'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U2는 'Ultraviolet (Light My Way)' 무대와 함께 'HERSTORY'라는 여성 운동과 관련된 인물들의 얼굴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영상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국내 '미투 운동'의 시발점 역할이 된 서지현 검사,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등이 나왔다.
그 가운데 故 설리의 모습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 생을 마감한 故 설리는 자신만의 강한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생각을 당당하게 밝히는 소신있는 모습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설리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자유로운 사고 방식을 비난하는 악플러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다.
결국 故 설리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존중받길 바랐던 스물 다섯 살의 故 설리는 더 이상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게 됐다. 특히 여성으로서 사회적으로 존중 받고 변화를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던 만큼 故 설리에 대한 대중적 애도의 물결은 더욱 컸다.
그런 차원에서 U2 역시 헌정 영상을 통해 故 설리를 추모하고 故 설리를 비롯해 역사를 바꾸려고 노력한 여성들의 활약을 존중하고 기리는 취지로 제작했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故 설리를 비롯한 여성들을 위해 제작된 이번 영상은 U2 측이 SNS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으며 한국 관계자들도 무대를 보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영상 말미에는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한국어로 적혀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배려하며 모두가 평등한 존재로 더불어 살아가자는 묵직한 메시지가 현장에 있는 모두의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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