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가나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에게 2-1로 승리하며 '아프리카의 희망'을 이어갔다.
27일 새벽 3시 30분(한국 시간)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미국과 가나의 경기가 열렸다.
막상막하의 전력이라는 팽팽하게 맞설거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으나 선제골은 의외로 이른 시간에 터졌다.
전반 5분 미국의 공을 가로챈 보아텡의 왼발슛이 미국 하워드 골키퍼의 손을 피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PK 2골만으로 16강에 진출했던 가나에게 첫 필드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초반에 일격을 당한 미국은 정신을 다 잡고 동점골을 노렸다. 앞서나가는 가나 역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물고 물리는 경기가 이어졌다.
추가 득점이 터지지 않아 1:0으로 가나가 앞선 가운데 후반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지는 미국이 공격의 고삐를 조였고 결국에는 뎀프시가 얻은 페널티킥을 도노반이 성공시킴으로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상승세를 탄 미국의 공세가 계속되었다. 후반 31분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지 않은 브래들리의 슈팅이 골키퍼의 품에 안기는 등 가나 킹슨 골키퍼의 정확한 상황판단이 아니었다면 골이 터질 수 있었던 장면이 여러번 연출되었다.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역시 가나의 믿을맨은 기안이었다. 연장 전반 3분 골을 터뜨리며 가나를 8강행으로 이끌었다. 더 이상의 골은 없었고 결국 가나가 미국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는 진출했지만 가나도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혈투가 벌어지면서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주전들이 다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나는 한국을 꺾고 8강에 진출한 우루과이와 4강전 티켓을 놓고 7월 3일 새벽 3시 30분에 사커 시티에서 일전을 벌이게 된다.
[사진=가나-미국전(C) Gettyimages/멀티비츠]
정재훈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