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순정만화 여주인공 이미지에 딱 맞는 상큼한 과즙상 외모와 밝은 미소가 매력적이다. 만화 '비밀'에서는 가난하지만 씩씩한 여주인공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후반에 들어서는 할 말은 할 줄 아는 모습으로 사이다를 선사했다.
에이프릴 이나은은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만화 ‘비밀’의 여자주인공 여주다 역을 맞춤옷 입은 듯 소화했다.
이나은은 “여름부터 꽤 긴 시간 동안 촬영해 후련하면서도 시원섭섭하다. 오랫동안 촬영해서 그런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좋다”라며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오랜만에 만난 풋풋하고 상큼한 청춘 학원물이었다. 이나은을 비롯해 김혜윤, 로운, 정건주, 김영대 등 젊은 배우들이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TV 화제성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의 사랑을 후반부 돼서야 실감했는데 되게 좋았어요. 아무래도 사전제작이어서 촬영하면서도 드라마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어요. 방송이 시작된 뒤 반응이 조금씩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재밌게 보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개인 인스타그램이 있는데 해외 팬들도 댓글을 많이 남겨줘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는 걸 실감했어요.”
고등학생들의 풋풋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다뤘지만 평범한 학원물은 아니다. 알고 보니 만화 속 세상이고 모두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라는 설정으로 판타지를 가미했다. 그중에서도 여주다는 남주(김영대 분), 도화(정건주)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등 순정만화 속 여주인공 공식을 다 넣은 캐릭터였다.
“대본으로 봤을 때는 만화 속 캐릭터라는 설정이 도대체 어떻게 드라마로 나올지 감이 안 왔어요. 드라마가 시작되고 만화 캐릭터처럼 여러 가지 특수효과나 CG처리로 꾸며진 것을 보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는지 알게 됐죠. 방송이 나간 뒤에 방향성을 잡으면서 연기한 것 같아요. 정말 만화 주인공처럼 표현해야겠구나, 과장돼도 괜찮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청순가련한 여주인공만은 아니었다. 자아를 찾은 뒤 180도 달라져 사이다를 투척했다. 여학생들의 괴롭힘에 더는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았다. 오남주의 사랑을 수동적으로 받기만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작가님이 전형적인 만화 속 캔디 여주인공처럼 비쳐도 충분히 좋지만 반전 있는 모습을 나타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여주다의 두 모습을 확실하게 표현해달라고 하셨죠. 대본을 받았을 때는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어요. 초반에는 전형적인 스리고 여주다로 연기하다가 갑자기 흑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잖아요. 사람의 감정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데 주다는 만화 속 인물임을 알지 못해요. ‘사각’하면서 갑자기 흑화할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잘못하면 이중적인 캐릭터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드라마의 내용을 모르고 봤을 때는 어 뭐 하는 거지 할 것 같아 고민했어요.”
상반된 두 매력을 보여준 이나은은 '어하루'를 계기로 배우로서 욕심이 생겼단다.
“‘어하루’를 통해 두 가지 이미지를 한꺼번에 연기하는 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성장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으면서도 아직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요. 지상파 데뷔가 이번 드라마로 처음인데 그래서 더 많이 어려웠어요. 더 많이 연습해서 배우로도 공부해야겠다는 욕심이 좀 더 생겼어요.”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이나은은 2015년 데뷔한 그룹 에이프릴 멤버다.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한 데 이어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지상파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어쨌든 제가 가수이고 아이돌이다 보니까 연기를 시작한 것도 배우면서 하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모르는 게 많아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것도, 어려운 것도 많아서 배우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어하루’를 통해 앞으로 연기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에이프릴 멤버들도 전혀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주지 않아요. 항상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해줘요. 멤버들 덕분에 전혀 부담 갖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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