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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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도 당황스러운 스트라이크 판정 논란

기사입력 2010.06.26 20:01 / 기사수정 2010.06.26 20:01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투수가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넥센 아드리안 번사이드가 지난 25일 목동 삼성전에서 박석민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은 후 구심에게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격렬한 항의를 하다가 올 시즌 9번째로 어필로 인한 퇴장을 당했다. 더 이상 스트라이크 존 판정 논란에 따른 퇴장은 뉴스거리도 아니다. 그러나 감독이나 타자가 아닌 투수가 스트라이크 존에 어필을 하다가 당한 퇴장은 짚고 넘겨야 할 것이 있다.

유명무실

올 시즌 KBO는 스트라이크 존을 좌우로 공 반 개 가량 넓혔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현재 스트라이크 존은 심판에 따라 완전히 제각각 달라졌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확대가 공 반 개 정도가 아니라 소위 말하는 '태평양'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구심의 미묘한 판정 성향의 차이가 아닌 일관성과 기준의 자체에 대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일부 심판들은 바뀐 존에 여전히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한 경기에서도 일관성 있는 판단을 내리지 않고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KBO 심판실도 이미 이번 논란으로 몇 차례나 홍역을 치렀고 최근에는 오히려 스트라이크 존 좌우가 예전 수준으로 상당수 돌아갔다는 현장의 지적도 있다.

투수도 피해자    

이 모든 논란이 뒤섞여 심판원과 현장의 오해와 불신만 남게 됐다. 그런데 이 오해와 불신은 타자와 구심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25일 번사이드의 퇴장은 투수도 타자 못지않게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였다. 경기 후 번사이드는 "내가 스트라이크 10개를 던지면 1~2개만 잡아주고 나머지는 볼을 잡아줬다. 판정의 일관성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물론 이날 번사이드는 4구를 연거푸 허용하며 제구 난조를 겪었다. 그리고 투수 입장에서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는 코스로 공을 던져도 심판의 성향에 따라 볼이 될 수 있다. 이것이 한 경기에서 동일한 판정이 내려진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의 '태평양'처럼 넓어진 곳으로 던지면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태평양도 때로는 동일한 경기에서조차 정도가 다르다. 게다가 심판들의 미묘한 성향의 차이의 수준을 넘어선 스트라이크 존 정체성의 혼란으로 투수들도 매 경기 어디로 어떻게 던져야 할지 난감한 상태다. 든 논란이 뒤섞여 심판원과 현장의 오해와 불신만 남게 됐다. 그런데 이 오해와 불신은 타자와 구심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25일 번사이드의 퇴장은 투수도 타자 못지않게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였다. 경기 후 번사이드는 "내가 스트라이크 10개를 던지면 1~2개만 잡아주고 나머지는 볼을 잡아줬다. 판정의 일관성이 없었다"라고 밝혔다.날 번사이드는 4구를 연거푸 허용하며 제구 난조를 겪었다. 그리고 투수 입장에서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는 코스로 공을 던져도 심판의 성향에 따라 볼이 될 수 있다. 이것이 한 경기에서 동일한 판정이 내려진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의 '태평양'처럼 넓어진 곳으로 던지면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태평양도 때로는 동일한 경기에서조차 정도가 다르다. 게다가 심판들의 미묘한 성향의 차이의 수준을 넘어선 스트라이크 존 정체성의 혼란으로 투수들도 매 경기 어디로 어떻게 던져야 할지 난감한 상태다.

 


아무리 심판의 성향이 다를 수 있다고 하지만 타자는 물론이고 투수마저 그 오차 범위를 넘어섰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투수가 제구력을 잡는 것이 어려워졌다. 올 시즌도 투고 타저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제구력이 좋은 극소수의 투수들도 제각각 바뀌는 존에 적응해 카운트를 잡아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B급 이하 투수들의 어려움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지난 시즌 리그 평균 게임당 볼넷은 4.09개였지만, 올 시즌도 3.91개다, 08시즌의 3.58보다 높으며 프로 통산 3번째로 높은 수치다. 타석당 투구 수는 3.85개에서 3.88개로 오히려 늘어났다. 이렇게 되면서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 대한 취지가 완전히 퇴색됐다. 사실 스트라이크 존 확대는 스트라이크의 확률을 높여 경기 스피드업과 투고 타저 완화를 위한 것으로써 투수를 위한 규정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야구는 타자의 기술발전 속도가 투수보다 빠르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심판의 석연치 않은 콜로 타자 못지않게 투수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현재 스트라이크 존 확대는 타자-투수-심판원 모두에게 노이로제가 된 상태다. 수혜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 그 신경전을 바라보는 야구팬들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러면서 야구의 본질마저 훼손되고 있다. 번사이드의 퇴장은 타자의 퇴장과 같은 스트라이크 존 항의에 따른 퇴장일 뿐이었고, 구심에게 욕설을 한 그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KBO도 초심으로 돌아가 스트라이크 존 확대의 취지에 대한 고찰과 향후 규정 개선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사진= 번사이드 (C) 넥센 히어로즈]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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