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어시스트를 2개 추가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 도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이제 조력자 역할도 완벽히 해내고 있다.
손흥민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EPL 14라운드 AFC 본머스와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도움 2개에 힘업어 3-2로 이겼다.
손흥민의 '조력자' 모드가 빛난 경기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기 보단 좋은 위치에 있는 팀원에게 패스를 내주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1분 알더베이럴트의 롱패스가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충분히 직접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옆에 달려오던 델레 알리를 보고 절묘한 원터치 패스로 내주며 골을 도왔다.
전반 25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해리 케인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내줘 유효 슈팅을 이끌어냈다.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선 무사 시소코에게 볼을 내줘 다빈손 산체스의 추가골을 이끌어냈지만 VAR 판정 결과 핸드볼이 선언 돼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전에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직접 슈팅을 할 수 있는 위치에서도 좋은 자리를 선점한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또 한 번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알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이어 반대편에 노마크 상태였던 시소코에게 완벽한 크로스를 연결해 쐐기골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의 완벽한 도우미 역할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팀내에서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93%)을 기록했고, 양팀을 합쳐 가장 많은 키패스(4)와 더불어 무려 6번의 기회 창출을 제공했다.
수비 가담도 수준급이었다. 전반전엔 깊숙한 지역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왔다. 총 6번의 태클 시도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 성공률을 기록하며 수비적인 모습에서도 완벽했다.
유럽 축구 통계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7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알리(9.5)에 이은 2위였다.
도움 2개를 추가한 손흥민은 EPL 도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EPL에서 도움으로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 사이에 손흥민의 이름이 있다. 손흥민보다 많은 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건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뿐이다. 아래로는 트렌트 알렉선더-아놀드, 앤드류 로버트슨(이상 리버풀)이다. 아직 도움왕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나,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흐름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주연이 아니여도, '조력자' 역할을 통해 얼마든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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