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천정명이 첫 누와르 도전작 영화 '얼굴없는 보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얼굴없는 보스'(감독 송창용)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리얼감성 누와르 영화다.
천정명은 가족과 동료들을 파멸로 몰고 갈 수밖에 없는 건달의 숙명, 나아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처절하게 보스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주인공 상곤 역을 맡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천정명은 "기존에 했던 장르와 다른 작품이다. 변화를 추구하면 연기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하게 됐고 워낙 누와르 장르를 좋아한다. 해보고 싶었던 장르와 캐릭터라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얼굴없는 보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에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었다는 천정명은 "변화를 추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들은 제가 로코에 더 잘 어울린다며 누와르 장르를 하는 걸 우려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배우로서 조금 더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었고, 마침 좋은 기회가 들어와 놓치기도 싫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날렵한 이미지를 위해 14kg 감량도 했다. 천정명은 "건달 역할이라 덩치가 커야 하나 고민도 해봤다. 그런데 몸이 둔해보이는 것보다 날카로운 느낌이 낫겠다 싶더라. 복싱에 관심이 있어서 하던 중에 촬영을 준비하면서 액션 스쿨도 다녔다. 체중은 자연스럽게 빠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상곤은 복싱을 전공하는 체대생이지만 동시에 건설회사 회장님의 외아들이었다. 회사를 물려받을 수 있는, 소위 금수저 캐릭터가 굳이 밑바닥 건달이 되려고 하는 상황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에 천정명은 "조직 세계 뿐만 아니라 대기업 임원급 아들 중에서도 다른 쪽으로 빠지는 분들이 종종 있다고 들었다. 물론 상황이 극단적이긴 한 것 같다. 그렇지만 제가 연기한 상곤은 조직보다는 의리에 따라간 것이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한 '얼굴없는 보스' 측은 조폭우상화를 지양하기 위한 의도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주인공 상곤을 비롯한 주변 건달들의 의리를 멋지고 폼나게 포장하며 우상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천정명은 "어떻게 보면 우상화가 됐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관계가 있지 않나. (상곤이가) 선후배 간의 의리나 우정을 중시했다고 생각한다. (그 바탕으로) 리더십이 나왔던 것이고. 사람을 만나는데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영화에는 상곤의 대학시절을 다룬 과거 회상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불혹의 나이에도 스무살의 풋풋함을 훌륭하게 소화한 천정명은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아역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쑥쓰러워했다. 이어 "풋풋해 보이려고 신을 추가했던 걸로 기억한다. 제 모습이라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시아와의 로맨스에는 "많은 장면은 아니지만 몇몇 신에서 닭살 돋는 부분이 있었다. 촬영할 때 충분히 상의하면서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천정명은 "많은 분들이 좋은 인상을 가지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21일 개봉한 '얼굴없는 보스'는 개봉 일주일 만인 28일부터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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