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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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중심타선, 장성호 효과는 언제 나타날까

기사입력 2010.06.25 08:51 / 기사수정 2010.06.25 08:51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한화가 타격 침체로 최근 4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올 시즌 김태균과 이범호가 일본으로 떠나면서 최진행을 축으로 김태완, 송광민, 이도형이 중심타선을 형성했다. 그리고 톱타자 강동우를 제외하면 정원석, 전근표, 정현석, 이대수 등 '새 얼굴'들이 중심타선을 감쌌다. 이들은 이대수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풀타임 주전 출전 경험이 없다. 따라서 상황에 맞게 경기를 창의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이 높지 않다.

2% 부족한 중심타선

그래서 한화는 중심타선이 큰 부담을 짊어지고 경기에 나선다. 시즌 초반에는 김태완-최진행-이도형-송광민이 돌아가며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했다. 그런데 시즌 초반에는 최진행이 4번 타순에 부담을 느꼈다. 상대 투수들은 그래서 의도적으로 3번 타순의 김태완을 피했다. 이후 이도형이 꾸준히 4번을 쳤으나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최진행은 다행히 곧 페이스를 찾았다. 4번 타순에도 적응했다. 그는 타율 0.271 20홈런 53타점에 득점권 타율도 0.313을 때리고 있다. 만만치 않은 홈런포 때문에 투수가 쉽게 상대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김태완이 꾸준히 3할 대 타율을 유지하면서 48개의 볼넷을 얻어낸 효과도 톡톡히 봤다. 만약 김태완의 선구안이 부족했다면 최진행의 파괴력도 반감됐을 것이다. 게다가 뒤를 받쳤던 송광민도 타율은 0.267이지만 득점권에서는 0.296으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아무래도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풀어가는 능력이나 상대 견제를 뚫는 능력이 미흡하다.

그래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장성호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그 결과 지난 8일 그를 품에 안았다. 장성호는 지난 9일 잠실 LG 전 부터 3번과 5번을 오가는 중심타선에 합류했다. 기존 중심타선이 오른손 일색이라 왼손타자가 그 사이에 버티는 것이 파괴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 24일 마산 롯데 전까지 15경기에서 타율 0.234,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장성호의 합류 이후 김태완의 방망이가 무디다. 김태완은 지난 24일 마산 롯데 전에서 오랜만에 3안타를 쳤으나 장성호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9일부터 지난 24일까지 타율 0.255에 그치고 있다. 최진행의 앞뒤를 감싸는 두 선수가 모두 부진하면서 최근에는 묵묵하게 제 역할을 다했던 최진행도 고립되고 있다. 최진행은 지난 주중 사직 롯데 전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6번 타순의 송광민도 장성호의 선발 라인업 합류 이후 0.227에 그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풀 타임 경력이 적은 선수들이 페이스가 좋지 않을 때 풀어가는 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 감독도 애초에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여름 승부에서 페이스 조절에 애를 먹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걱정이 장성호 영입 직후 현실화됐다.

한화가 원하는 장성호 효과

그래서 한 감독은 이럴 때 장성호가 앞장서기를 원하고 있다. 한화는 분명 최근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무기력하다. 경험이 풍부한 그가 중심 타선에서 한 방을 쳐주면서 분위기도 살리고, 중심타선의 집중 견제도 분산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 감독이 장성호를 대체로 5번에 배치하는 이유는 선구안이 좋아 최진행 앞에서 꾸준하게 출루할 수 있는 김태완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송광민을 6번으로 내려 하위타순의 강화도 노리고 있다. 게다가 4번 최진행이 어려움을 겪을 때 그가 5번에서 해결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장성호가 여전히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성호는 KIA 에서 2군 경기를 꾸준하게 뛰었지만 여전히 페이스가 70% 수준이다. 아직 배트 스피드도 느리고,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도 적응하지 못한 채 나쁜 볼에도 손이 자주 나가고 있다. 3번에서는 최진행에게 연결을 하지 못하고 있고, 5번에서는 하위타순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끊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시범경기 치르듯 경기를 나서는 현실이다. 물론 그는 "불러주신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내 임무를 다할 것"이라며 여전히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트레이드 경험이 있는 한 감독은 장성호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러나 팀 타선의 현실상 지금쯤 그가 타선 전면에서 후배들을 이끌지 못하면 순위싸움에서 처질 수도 있다. 한화는 최근 4연패로 4위 롯데에 7.5게임 차로 밀려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장성호를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 컨디션을 빠르게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한 감독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무언가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해줄 역할이 있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한 감독 또한 장성호 효과가 빠르게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눈치인 것은 확실하다.    

[사진= KIA 시절의 장성호 (C)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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