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손담비가 배우 전향 10년 만에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섹시 가수'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한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손담비는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까멜리아의 아르바이트생 향미를 연기했다. 초반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던 향미는 중반 이후부터 '동백꽃 필 무렵' 시청자들을 들었다 놓았다. 그만큼 임팩트가 강했던 인물. 손담비는 그런 향미를 완벽히 구현해내며 호평받았다.
이는 배우 전향 1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종영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손담비는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며 "'가수 이미지가 안 벗겨지면 어떻게 하나' 이런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이번 작품으로 많이 벗겨진 것 같다. 고민했떤 흔적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한 작품 해왔기 때문에 그게 뒷받침 되지 않았나 싶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손담비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쳤어', '토요일밤에' 등의 히트곡을 낸 섹시한 이미지의 가수였다. 하지만 현재는 배우가 손담비의 직업이다. 가수보단 배우 손담비로 인식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그는 "가수 꼬리표를 지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감독님들과 미팅을 하면 섹시한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 핸디컵이었다"며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연기하면서 늘 있었다. 그래서 연기자 손담비로 기억해주길 바라는 게 큰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손담비가 '동백꽃 필 무렵'의 향미를 잘 만들어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칭찬도 많이 받았다. 이에 대해 손담비는 "'손담비가 이렇게 연기를 잘할 줄 몰랐다', '향미가 손담비 그 자체다'는 댓글이 많더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악플을 안 받아봤다. 악플은 일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받으니 얼떨떨하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향미가 좋은 캐릭터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하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의논도 많이 하고 상의도 많이 하고 시작을 했는데, 초반엔 모든 분들이 의아해했다. 의외성이 너무 짙었다"며 "그걸 지워주고 싶었다. 제가 연기적으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게 컸다"고 향미 캐릭터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전했다.
지금은 배우가 우선이지만, 가수 활동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을 하기 전 가수 컴백 준비를 하기도 했다고. 올해 초 지병수 할아버지가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미쳤어'를 부르며 손담비가 주목받는 일도 있었다.
"향미 캐릭터를 만나기 전에 가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손담비는 "연기자로서 꿈이 더 크다 보니 향미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동백꽃 필 무렵'을 했다. 가수는 연기를 좀 더 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수 준비는 늘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할담비' 지병수 할아버지 덕에 다시 한번 주목 받은 것에 대해선 "너무 신기했다. '좋은 기운이 나한테 오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미쳤어'가 갑자기 급상승하고"라며 "'나한테 좋은 운이 오려나보다' 했는데 '동백꽃 필 무렵'을 처음 하게 됐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뜻깊은 한해가 된 것 같긴 하다. 너무 특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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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