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규성이 '동백꽃 필 무렵'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았다.
이규성은 26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연쇄살인범 까불이이자 철물점을 운영하는 박흥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정숙(이정은 분)의 동백(공효진)을 향한 모정과 덕순(고두심)의 황용식(강하늘)을 향한 모정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가운데 아들의 범죄 사실을 알면서도 숨긴 흥식 아버지(신문성)의 어긋난 부정 역시 눈길을 끌었다.
이규성은 "극중 부성애를 느끼면 안 되는 연기를 했다. 하지만 촬영을 들어가기 전에는 현장에서 신문성 선배님께 아버지라 불렀다. 흥식이는 결핍, 결여가 되어있는 인물이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도 친부모님께 불효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계속 불효를 하다가 드라마가 끝난 후에 효도를 하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렇다면 '동백꽃 필 무렵' 연출을 맡은 차영훈 감독은 왜 이규성을 '까불이'로 택했을까. 이규성은 "처음 오디션 봤을 때부터 아는 동생처럼 편하게 대해주셨다. 친근하게 다가와주셔서 제 인간적인 모습을 첫 오디션때부터 보여드렸던 것 같다. 연기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임상춘 작가와의 만남도 회상했다. 그는 "두 번 뵀었다. 대본 리딩 끝난 후 사인도 받고, '까불이' 캐릭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후 종방연 때 작가님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좋았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털어놨다.
'동백꽃 필 무렵'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 이규성은 "규태(오정세)-자영(염혜란) 커플이 너무 좋았다. '최애 커플'이다. 두분의 케미가 상상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 또 기차역에서 동백과 용식이가 헤어지는 장면이 기억난다. 헤어지기 싫지만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우는 그 장면이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이규성은 이번 작품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번쯤 만나 뵐 수 있을까' 하는 선배님들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고, 같이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내면적으로 많이 우울하다. 3월부터 대본을 준비하면서 종영하는 11월까지 우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 사이코패스가 아닌 우발적 범행을 지르는 역할의 마음을 느껴야 했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이유도 준비했어야 했다. 당시는 힘들기도 했는데 한편으로는 행복했던 것 같다. 이런 준비를 하는 게 헛되지 않고, 결국 보여줄 수 있는 준비다 보니 고통스럽지만 행복하게 연기를 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 MT 비하인드도 전했다. "마지막 회를 함께 봤는데 누구랄 것도 없이 다 울었다. '이런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하는 아쉬움 반 감사함 반으로 다 같이 포옹하면서 울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이규성. 그는 "앞으로 만나게 될 모든 역할이 도전일 것 같다. 아직 햇병아리라고 생각한다. 해보고 싶은 역할을 하나 꼽자면 곧 30대를 맞이하는데 의사나 공무원직에 있는 안정감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규성이라는 배우를 기억해주시고 알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힘을 받아서 앞으로도 더 알려질 수 있게 좋은 연기와 새로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yeoony@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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