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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타고난 강심장? '구원왕' 하재훈이 말하는 "경험과 노하우"

기사입력 2019.11.26 17:02 / 기사수정 2019.11.26 18:0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놀라게 하면 저도 놀래요. 타고난 강심장은 없어요".

하재훈은 지난 25일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세이브상을 수상했다. 해외 리턴파인 하재훈은 2019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고, 외야수가 아닌 투수로서 KBO리그 데뷔 시즌에 61경기 59이닝을 소화해 36세이브 5승3패 3홀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투수 전향 첫해 풀타임을 소화한 것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작성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대회 성적 4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세이브상 수상 후 하재훈은 "첫해 참으로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상을 받으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그도 포지션도 처음이지만 배짱 있는 투구로 '타고난 강심장'이라는 말을 들었던 하재훈이지만 그는 오히려 "타고난 강심장은 없다"고 말한다. 하재훈은 "나도 심장 약하다. 무서운 거 못 보고 벌레도 싫어한다"면서 "경험하지 않았으니까 귀신이 무서운 거고, 벌레도 당해보지 않았으니까 무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심장은 경험이다. 무서운 걸 봤어도 또 보면 무섭지 않다. 다 어디에서 뭐가 나올 지 아니까 참을 수 있는 거다. 강심장은 없다. 내게 극복하는 노하우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매 경기, 매 이닝, 매 구, 매 구를 경험으로 삼으며 시즌을 소화했다. 그런 하재훈에게 '시즌 중에 가장 무서웠을 때가 언제냐'고 묻자 "감독님 방에 들어갔을 때"라며 웃었다.


인상적인 데뷔 해를 보낸 하재훈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하재훈은 "내년은 물론 매 순간이 중요한데, 중요한 만큼 더 잘했으면 좋겠고 그 중요한 걸 내가 해냈으면 좋겠다. 올해 못한 걸 좀 더 해봤으면 한다"며 "연투도 해봤으면 좋겠다. 연투가 안 된다, 안 된다 하는데 진짜 안 됐다.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하재훈은 이내 "그것도 노하우다. 어떻게 관리하는 건지 올해 알았고, 내년부터는 2연투, 3연투까지 이기는 경기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 나은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기 위해 치열한 겨울을 보낼 예정이다. 하재훈은 "시즌 때 편하게 지내고 겨울에 혹독하게 훈련을 하는 스타일이다. 준비해놓고 준비한 만큼만 하자는 마인드다. 겨울에 살도 많이 빼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남들은 목표를 세우고 하는데, 목표라는 부담감 때문에 무너질 수도 있는 것 같다. 과정에 충실하며 하나하나 열심히 하다 보면 남들이 세운 목표에 내가 서 있지 않을까. 그렇게 야구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상식 후 하재훈은 구단 직원에게 농반진반 '나만 메이크업을 받지 않았다. 물론 받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보다 낫지만 신경을 써줬어야 했다'고 투정했다. 하재훈을 향해 "메이크업을 받으려면 시상식에 또 와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그는 "또 와야 한다. 그 때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미소지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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