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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라' 장혁 "다시 해보고 싶었던 이방원 役, 아쉬움 털어냈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1.28 08:00 / 기사수정 2019.11.26 17:42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장혁이 '나의 나라'에서 이방원 역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 부근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에서 이방원 역을 맡은 장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의 나라'는 고려 말 조선 초를 배경으로 각자의 신념이 말하는 '나의 나라'를 두고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권력과 수호에 관한 욕망을 그린 드라마로 극중 장혁은 이방원 역을 소화했다.

장혁은 이성계(김영철 분)와 대립하면서 왕좌의 욕심을 낸 이방원을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한 차례 이방원을 그렸던 그는 '나의 나라'를 통해 다시 한 번 이방원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날 만난 장혁은 "배우들과 감독님, 스태프들이 참 여러가지를 표현하려고 했다. 각자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어떻게 신에 담아낼 지 고민했다. 끝나고 나니 많이 아쉽다"며 종영소감을 전했다.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이방원 역을 맡았던 장혁은 당시를 떠올리며 "아쉬움이 남아 있어서 언젠가는 다시 해보고 싶었다"고 이야기 했다. '나의 나라' 제안을 받은 장혁은 "인물이 입체적이었다. 역사에 남아있는 이방원이 있지만, 감독님에게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도 오케이 해주셔서 시원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장혁은 '나의 나라'를 통해 이런 아쉬운 감정을 채울 수 있었을까. 그는 "이방원과 사병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시작이 됐다. 서사의 중심에 이방원과 이성계가 있는 상황이다보니, 갈등과 대립 등을 함께 가져갈 수 있었다. 남선호(우도환), 서휘(양세종)와도 함께 구조적으로 섞여서 갈 수 있는 게 있었다"고 전했다.

이방원은 이미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많이 그려진 바 있다. 장혁은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우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역사적인 인물이 가지고 있는 게 있고 실록에도 나와 있다. 하지만 배우가 직접적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인물 관계에서 이방원이 어떤 감정을 가졌을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방원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아버지와 대립할 때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 그 이면은 그러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것에 주안점을 뒀다. 영화처럼 2시간이 아니라 시간적인 제약이 풀려있었기 때문에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성계와 이방원으로 장혁과 호흡을 맞춘 김영철 역시 앞서 다른 작품에서 태종 역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나의 나라' 현장에서는 이에 대해 전혀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장혁은 "오히려 그런 색깔로 갈까봐 전혀 이야기 하지 않았다. 선생님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아도, 촬영에 들어갔을 때 서로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장혁은 당시를 떠올리며 "선생님께 감사한 부분이 많다. 그런 감정을 많이 주시니 저도 보여줄 여지가 많았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장혁과 김영철은 과거 KBS드라마 '아이리스2'에서도 부자관계로 출연한 바 있다. 장혁은 "비슷한 관계를 한 번 연기한 적 있어서 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나의 나라'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장혁. 그는 이런 평가에 대해 웃으며 "개인적으로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감정의 널뛰기가 많은 캐릭터를 맡으면 더 좋겠구나 생각했다"라며 "사람들이 많이 아는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다른 측면을 가지고 표현하면, 모험적인 부분이 있어도 설득력이 있겠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사극을 할 때마다 유독 좋은 반응을 많이 얻었던 장혁은 '나의 나라' 전에도 '뿌리깊은 나무', '추노'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장혁은 "사람마다 어디와 맞는 건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사극을 했을 땐 캐릭터가 평상시보다는 업다운이 많다. 현대에 비해 극단적인 세상 아니냐. 신분제가 확실하게 있고 거기에 여러 제약도 있다. 그래서 보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현대극 보다 날선 느낌을 주는 듯하다. 어떤 장르를 만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다르게 보이는데, 저는 사극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인터뷰②에 이어서)(인터뷰②에 이어서)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싸이더스HQ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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