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23 09:25 / 기사수정 2010.06.23 09:26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축구의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은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갖는다.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은 물론 안방 호랑이라는 비아냥을 벗어내며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한국 축구는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로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는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네 팀 가운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팀은 한국이 유일했다. 특히 월드컵에서 두 번이나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여서 그 의미는 남달랐다. 지금까지 아시아 팀이 16강에 오른 것은 1966년 북한이 8강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1994년 사우디 아라비아, 2002년 한국과 일본 등 모두 세차례 있었다. 그 가운데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두번째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내며 아시아 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안방 호랑이라는 일부의 비난을 보기 좋게 잠재운 것도 의미있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기는 했지만 이에 대해 해외에서는 홈 이점을 얻었다면서 상대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을 계기로 원정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주며, 진정한 축구 강국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짧은 패스를 통한 공격적인 축구, 자신감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는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진돗개' 허정무 감독의 국내파 첫 16강 쾌거도 뜻깊었다. 특유의 뚝심을 앞세워 흔들림 없는 팀 운영을 보여준 허 감독은 국내파 감독은 안 된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고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아르헨티나전 패배로 한때 논란이 있었지만 승부사 허정무 감독의 리더십은 또 한 번 새롭게 조명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국내파 감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돼 한국 축구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세 가지 의미에서 16강 진출의 쾌거가 더욱 돋보였던 한국 축구. 이제는 원정 첫 8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또 한 번 출발 선상에 서 있다.
[사진=16강 진출을 자축하는 허정무호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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