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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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정성훈, FA 소포모어 징크스 떨쳐내다

기사입력 2010.06.21 08:38 / 기사수정 2010.06.21 08:38

김진성 기자

[엑스표츠뉴스= 김진성 기자] 쌍둥이 2년차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다.

LG는 최근 빅5가 주전 라인업으로 원대 복귀했다. 여전히 주장 박용택이 부진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대형과 꾸준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큰 이병규에 최근 이진영과 이택근이 나란히 타선에 복귀해 상대 투수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이적생 정성훈마저 살아나고 있다.

뜻하지 않은 FA 소포모어 징크스

이진영과 정성훈은 08시즌을 끝으로 SK와 히어로즈를 떠나 지난 시즌에 쌍둥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다. 이진영은 지난 시즌 타율 0.300 14홈런 69타점, 정성훈은 타율 0.301 10홈런 70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당시 빈약한 LG 라인업에 보석과도 같은 존재들이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면서 이적 첫 시즌 만에 LG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게다가 지난 시즌 종료 이후 LG는 두 사람의 성공에 고무돼 큰 이병규의 재영입과 이택근의 트레이드 영입을 추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LG는 그동안 외부영입 성공사례가 거의 없었는데, 두 선수의 활약 때문에 외부영입을 마음 놓고 시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LG는 이를 최근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팀의 도약을 위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에는 지난 시즌과 달리 외부영입 선수들이 부진에 빠졌다. 이른바 ‘빅5’가 몰락한 것이다. 이적 2년차 우익수 이진영은 고질적인 허벅지 햄스트링 때문에 라인업에서 빠지거나 2군에 다녀오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이적 2년차 3루수 정성훈 역시 시즌 초반부터 지난주까지도 꾸준하게 2할 5푼 대의 타격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었다. 빅5 못지않게 FA 2년차 동기 이진영-정성훈의 더딘 행보가 LG의 부진을 부채질했다.

빅5와 함께 살아난 FA 2년차 이적생

그런데 이병규, 이택근의 호조와 함께 이진영-정성훈도 살아나고 있다. 이병규는 꾸준하게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빅5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었고 이택근도 5월 말 복귀 이후 최근 선발로 나서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19~20일 잠실 롯데 전에서 이들이 돌아가면서 펄펄 날았다. 지난 19일에는 이진영이 5타수 5안타, 정성훈이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에는 정성훈과 큰 이병규가 시즌 첫 4안타, 이택근마저 시즌 첫 3안타 게임을 했다.

이대형이 최근 약간 주춤하지만 여전히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고 본다면 주장 박용택을 제외하고 빅5와 FA 이적생 2년 차들이 이제 한 데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활약으로 지난 19일 잠실 롯데 전에서는 4대 8로 뒤지던 게임을 9대 8로 뒤집기도 했다. LG 박종훈 감독이 원하는 공격 흐름이 시즌 3달이 지나가는 시점에 뒤늦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진영과 정성훈의 타격감은 최고조에 올라있다. 이진영은 지난 한 주 2홈런 3타점에 그쳤으나 20타수 12안타 타율 0.600으로 8개 구단 타자 주간 타율 1위에 올랐다. 정성훈도 9타점을 올리며 23타수 13안타 타율 0.565로 8개 구단 타자 주간 타율 2위에 올랐다. FA 이적생 2년차들이 나란히 지난주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던 것이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LG도 지난 한 주 팀 타율 0.357로 수위에 올랐다. 이들은 현재 잔 부상에서도 거의 완쾌된 상태다.

이들은 빅5 못지않게 팀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진영은 빅5의 일원이면서 타격 외에 뛰어난 수비를 보유한 선수다. LG 외야에는 현재 작은 이병규와 손인호가 백업으로 대기하고 있지만 두 선수는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 이진영보다 에버리지가 다소 떨어진다. 정성훈도 마찬가지다. 그의 대체전력인 김태완과 권용관도 수비는 좋지만 역시 공격력은 그보다 처진다. 게다가 이들은 어느 타순에 들어가더라도 제 몫을 다 할 수 있다. 중심타순에서 해결을 할 수 있고, 상위타순에서 중심타순에 밥상을 차릴 수도 있다.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LG는 21일 현재 6위이긴 하지만 5위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리 뒤질 뿐이다. 공동 3위 KIA-삼성과도 2.5게임 차에 불과하다. 단기간에 좁히기는 것은 쉽지 않지만 4강 가시권 안에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빅5의 부활 못지않게 FA 2년차 이진영-정성훈 콤비의 공수 맹활약이 반가운 LG다.    

[사진= 이진영, 정성훈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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