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날 녹여주오'가 참신한 설정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다소 아이러니한 결말로 아쉽게 퇴장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에서는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고미란(원진아 분)이 마동찬(지창욱)과 다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마동찬 대신 습격을 당한 고미란은 수술이 불가한 상황에 놓였기에 결국 다시 냉동캡슐에 들어가고야 말았다.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마동찬은 좌절했지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미란의 가족 곁을 지키며 그를 기다렸다.
그 사이 황 박사(서현처철)는 고미란을 정상 체온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는 약을 개발했으나, 고미란이 이를 버틸 수 있을지 관건이었다. 수술까지 마무리했지만 고미란은 정상 체온을 회복하지 못했고, 마동찬은 하염없이 고미란을 기다렸다.
다행히 고미란은 정상 체온으로 돌아와 의식을 회복했다. 그리고 마동찬과 고미란은 3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다시 재회했다.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애틋한 포옹을 했다.
시간이 지난 후, 고미란은 멈춰있던 자신의 시간을 의식한 듯 해외연수와 대학원 진학을 욕심 냈다. 하지만 마동찬은 그녀의 꿈을 응원하면서도 함께할 수 없음에 좌절했다. 고미란과 마동찬은 서로의 곁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함께 여행을 하는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버로 변신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곁을 지키며 꿈을 쫓을 수 있었다.
'날 녹여주오'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냉동인간이라는 소재로 신선함을 노렸다. 극중 24시간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두 사람이 20년 후에 깨어나며 겪는 변화와 갈등 등을 그릴 것으로 예고 됐기에 기대감 역시 높았다. 게다가 지창욱이 군 제대 이후 복귀하는 작품이라 이목은 더욱 집중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날 녹여주오'는 다소 아쉬웠다. 첫방 당시부터 1990년대라는 설정과 맞지 않는 아쉬운 스타일링과 연출, 더딘 전개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연배우였던 지창욱과 원진아는 마지막까지 로맨틱 코미디를 보여주며 연기력을 입증했지만, 시청률로 이어지지 못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두 사람이 서로 재회하면서 애틋함을 그려내면서 아름다운 엔딩을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꿈과 사랑을 모두 잡고 싶어했던 지창욱과 원진아가 갑작스럽게 유튜버로 변신한다는 결말은 아이러니함을 남기게 됐다. 기존 '날 녹여주오'의 스토리 흐름과는 전혀 맞지 않았던 것은 물론, 유튜버 변신으로 마무리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날 녹여주오'는 마지막까지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한 채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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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