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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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설리 누가 죽였나…악플러 "연예인이니까 감수해야" 책임 회피 [종합]

기사입력 2019.11.17 01:24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故 설리 죽음에 많은 이들이 슬퍼했지만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는 못했다.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루머의 루머의 루머 누가 진리를 죽였나' 편으로 꾸며졌다.

설리는 지난달 14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25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설리의 죽음에 국내외 많은 이들이 슬퍼했고 안타까워했다.

설리는 생전 자유분방하고 자기 개성이 뚜렷했다. 드라마 '서동요'에서 선화공주 아역으로 데뷔해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가수의 꿈을 키운 설리는 당차고 순수한 매력이 컸던 인물이었다. 이를 기억하는 전 연예기획사 관계자도 "'안녕하세요? 진리입니다'라고 말하며 웃던게 기억난다. 그때 당차고 총명했다"며 설리를 떠올렸다.

에프엑스에서 팀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설리는 이후 연기, MC 등 다양한 끼와 재능을 펼치며 연예계 주목받는 아이돌 스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열애설이 터진 2014년 설리는 돌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바로 입에 담기도 힘든 각종 루머들에 시달렸기 때문. 한 관계자는 "다른 루머들보다 더 더럽고 이미지를 깎아먹는 루머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설리 역시도 억울해하기도 했다고. 한 지인은 설리가 "억울하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설리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한 지인은 여전히 설리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털어놓으며 마음 아파했다. 평소 자신 때문에 지인들까지 악플 공격에 시달리는 것을 미안해했다는 설리. 과거 '진리상점'에서 설리는 "친구들한테 미안했다. 착하고 예쁜 친구들인데 '왜 나 때문에 욕을 먹어야 할까. 유독 저를 색안경끼고 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속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설리에게 악플을 단 악플러들도 만났다. 그들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악플 역시 감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의 단 댓글이 설리에게 상처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리는 생전 마지막 라이브 방송에서 "욕하는 건 싫다. 이게 문자로 남는다는게 그 사람의 감정이 보이지 않으니까 정말 무섭다. 좀 따뜻하게 말해주면 좋을텐데"라고 눈물 흘린 바 있다.

설리의 측근 관계자들은 그를 위해 오랫동안 여러 상담 치료를 진행했다고 했다. 다방면으로 설리의 심적인 안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악플러들의 공격을 버텨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됐다.

무차별적인 공격은 언론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과거 설리의 기사를 쓴 한 기자는 "당장 어제 쓴 기사도 아니고 내가 그걸 무슨 생각으로 썼는지 지금 파악할 수 없다. 지금 좀 잠잠해졌는데 다시 드러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또 한 언록 관계자는 설리의 자유롭고 독특한 표현 방법이 논란을 자초한 셈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설리의 죽음을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책임의 화살을 특정 짓거나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더 이상 설리와 같은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책임 의식을 갖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더불어 악플 방지, 실명제도 등 보다 더 분명한 시스템적 방안이 마련돼 두 번 다시 설리처럼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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