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이주실이 오랜시간 찾아 헤맸던 제자와 만났다.
15일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배우 이주실이 출연해, 북한에서 온 제자를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탈북 청소년 학교에서 이주실을 만난 MC 김용만과 윤정수. 이주실은 "2006년부터 인연을 맺어서, 오랫동안 학생들과 함께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주실은 "탈북 청소년들에게 연극을 가르치며 심리치료를 했다"라며 탈북 학생인 이창호 군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창호 군은 동국대 연극학부에 진행했으나,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이주실은 어떻게 탈북 청소년을 가르치게 됐을까. 이주실은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그때 우리아이들이 한참 공부할 나이였다. 1993년 판정 받았을 때 두 딸이 정말 어렸다. 그래서 외국에 있는 친정 동생에게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외국에 나가있는 딸들을 누군가가 돌봐주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를 위해 그런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북한 탈북 청소년들을 도운 계기를 밝혔다.
그리고 2011년 13년의 투병 끝에 그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주실은 이창호를 떠올리며 "상당히 냉소적이고 방어적이었다. 창호가 8살에 북한을 떠났다더라. 8살에 북한을 떠나 도망자 신세가 됐고, 중국에서도 항상 경계하면서 살아왔다"고 떠올렸다.
이어 "창호의 교육을 위해 아버지가 한국행을 결심했다"라며 "한국에 오기 위해 3달 정도를 걸었다더라"고 이야기 했다.
이창호 군을 수소문하던 'TV는 사랑을 싣고' 제작진. 서울생활이 입들었던 그는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된 것. 고교 동창을 통해 행방을 알게 된 후, 이주실과 함께 그를 만나기 위해 갔다.
그리고 이주실은 동국대에서 다시 제자와 재회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창호는 "건강은 괜찮냐"라며 안부를 물었고 "죄송해요 선생님"이라고 사과를 전했다.
이창호는 "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런 모습을 못보여줬다. 그래서 차마 연락을 드릴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주실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하고싶은 것 하면 된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다독였다.
현재는 배우의 꿈을 접었다는 이창호. 하지만 이주실 역시 개의치 않아했다. 이주실은 "꼭 배우여야만 하지 않다. 인생이란 가다보면 여러 여건 때문에 수정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밝게 잘 살고 있는 게 느껴지니까, 눈물이 쏙 들어간다"며 앞날을 축복했다.
이창호는 "선생님은 늘 응원해주셨는데, 제 경제적인 사정으로"라며 운을 뗐다. 그는 "제가 힘든 건 저만 힘들고 싶었고 부모님에게도 손벌리고 싶지 않았다. 방학 때 웨이터도 해보고 핸드폰 조립도 했다. 학기가 시작되면 용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티다 버티다가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냉소적이었던 이창호는 "선생님이 어머니처럼 너무 진심으로 다가오셨다. 그래서 서서히 언젠가부터 아무 부담감 없이 만났다. 진실되게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안 열 사람은 없으니까"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이창호는 이주실에게 선물을 전하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스승의 은혜'를 불러주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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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