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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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윤곽이 드러나는 LG 5선발 경쟁

기사입력 2010.06.18 08:38 / 기사수정 2010.06.18 08:3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LG 5선발 경쟁도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올 시즌 LG 박종훈 감독은 4선발+임시 5선발 겸 불펜 체제로 마운드 운용을 하고 있다. 5선발 후보 선수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등판시키는 대신, 그 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당일 선발 등판했던 5선발 요원을 이튿날 곧바로 2군으로 내리고 부족한 불펜 요원을 충원하는 방식이다. 5선발 후보군은 팀의 상황과 상대팀에 따라 탄력적으로 1,2군을 오간다. 올 시즌 LG의 5선발로 등판했던 선수는 서승화, 심수창, 이형종, 이범준, 한희가 있다. 김광삼은 이미 4선발을 차지했다.

LG 5선발의 중요성

LG는 에이스 봉중근을 축으로 더마트레-박명환-김광삼의 선발 로테이션이 짜여있다. 그러나 에이스 봉중근을 제외하면 타 팀의 선발진보다 안정감이 떨어진다. 더마트레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0.20의 평균자책점으로 믿을 수 없는 형편이고, 박명환도 기복이 심하다. 오히려 김광삼의 페이스가 두 선수보다 더 좋지만 그 역시 확실한 로테이션 소화경력은 적은 편이라 불안요소가 있다.

결국, LG는 팀 사정상 5선발 후보군이 어떤 식으로든 희비가 갈려 고정적으로 자리가 잡히는 것이 좋다. 박 감독도 항상 "5선발 군은 팀 사정상 불가피한 선택이지,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며 정상적인 로테이션이 자리 잡히기를 원하고 있다. 1~4선발의 안정감이 타 팀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5선발이 안정적으로 자리가 잡히는 것이 불펜 운용에도 도움이 된다. LG 불펜은 불안하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짜임새는 상당히 좋아졌다. 5선발이 자리가 잡히면 어느 정도 짜인 얼개로 승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서승화의 근소한 우위

서승화는 지난달 28일 목동 넥센 전에서 패전투수가 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17일 두산 전에 맞춰 1군에 복귀했다. 승수사냥에는 실패했으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1회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 이성열에게 2타점 2루타로 3점을 내줬으나 이후 위기 없이 잘 막아냈고, 5회에도 안타와 볼넷 이후 이성열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내주며 아쉽게 1실점을 추가했다. 4.2이닝 4실점이었다.

올 시즌 전략적으로 두산 전 선발로만 4경기에 출전했는데, 넥센 전 한 경기를 포함해 총 5경기에서 피안타율 0.347, 평균자책점 5.87로 타자를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쉽게 무너진 경기도 없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과거의 '들쭉날쭉' 제구력으로 사사구를 연발하는 모습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삼진/볼넷 비율이 1.06으로 지난 시즌의 0.74에 비해 소폭 올랐다. 이제 서승화는 폭투를 줄이고 두산 전이 아닌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게다가 그는 5경기에서 평균 4.6이닝을 버텨냈다. 퇴출이 된 곤잘레스, 두 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아 대표성이 떨어지는 이형종의 기록도 제외하면 사실상 팀 내 4위다. 다른 5선발 후보군이 경기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는 등 심한 기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꾸역꾸역 밀고 나가는 능력만큼은 박 감독에게 인정을 받았다.

17일 경기 후 박 감독도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서승화가 5회까지 잘 버텨줘서 그 이후 승리조를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 이것이 오늘의 승인이다"며 그를 격려했다. 현재 서승화가 5선발 경쟁에서 근소하게 앞서있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의미 있는 발언이었다. 향후 서승화는 다른 5선발 후보군들에 비해 더욱 꾸준하게 선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심수창의 부진

서승화의 가장 강력한 5선발 경쟁자는 심수창이다. 그러나 현재 부진하다. 지난 3일 사직 롯데 전에서 40여 일 만에 선발로 나섰지만 1.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음날 불펜 투수로 곧바로 등판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전반적으로 공이 높게 제구가 되면서 등판할 때마다 난타당하고 있다. 지난 시즌 122이닝을 소화하며 6승을 거둔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 밖에 단 한 경기라도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5선발 후보군으로 한희, 이형종, 이범준이 있다. 이 중 한희는 지난 9일 잠실 한화 전에서 5이닝 1실점 했으나 지난 15일 잠실 두산 전에서 2.2이닝 8실점하며 5선발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선 분위기다. 이형종도 5월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으나 아직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이범준도 5월 12일 대전 한화 전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실점에 그쳤다.

근소하게 앞서있는 서승화는 서승화대로, 나머지 후보군은 그들대로 약점을 보완해 이기든 지든 승부를 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주고 물러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LG 5선발 후보군들의 숙제다. 어쨌든 아직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LG 5선발 경쟁도 조금씩 결과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 서승화 (C) LG 트윈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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