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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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민의 공백, 동부의 위기

기사입력 2006.10.20 23:18 / 기사수정 2006.10.20 23:18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토토 파문'을 일으킨 양경민은 주장으로서 팀 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그런 비중 있는 선수가 무려 36경기를 결장한다는 것은 팀에 실로 큰 타격이다. 특히 리그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원주 동부로서는 양경민의 공백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양경민은 KBL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우승에 꼭 필요한 절대적인 요인을 갖췄다. 지난 시즌챔피언 삼성과 비교하자면, 동부 골밑에는 삼성의 서장훈처럼 김주성이 있고, 백 코트엔 삼성의 강혁처럼 양경민이 있었다.

정확한 3점슛을 장착한 양경민은 중요한 순간마다 외곽포를 터트리는 KBL 최고의 클러치 슈터다. 양경민의 진가는 특히 수비에서 더욱 돋보인다. 양경민의 수준급 수비력은 상대팀의 주포를 꽁꽁 묶는다. KBL 최고의 '에이스킬러'가 괜한 명성이 아닌 것이다.

이런 그가 스포츠토토 구입 혐의로 36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으니,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동부는 요즘 말로 '대략 난감'.

그렇다면 동부는 양경민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할까.

양경민은 뛰어난 수비력은 물론, 경기당 15점 가까이 올리는 득점력에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때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맡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우선 공격은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양경민하면 떠오르는 것이 상대팀을 무너뜨리는 '좌절 3점포'. 승부처마다 발휘하는 양경민의 클러치 능력은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한다. 3점 공격력에 대해서는 기존의 손규완에 새로이 영입된 김영만이 있다는 점에서 그의 공백을 80% 정도는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경민 3점포의 진가인 클러치 능력까지 대체 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그래도 그렇게 공격은 대체할 수 있더라도, 정작 양경민 부재의 문제는 수비에서 드러난다. 손규완과 김영만은 양경민의 수비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 손규완은 신체조건의 열세를, 노장 꼬리표를 달게 된 김영만은 속도에서 한계점이 있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상대팀의 박성윤과 추승균, 그리고 조상현을 잘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양경민의 공백을 정훈이 메울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그렇게 되면 이번에는 공격이 헐거워진다. 슈팅력은 있더라도, 정훈의 공격 움직임은 양경민의 그것에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작 정훈은 슈팅가드를 맡을 여력도 안된다. 아시안게임 차출된 김주성의 자리를 15경기나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동부는 먼저 양경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적응을 마쳐야 할 듯하다. 동부는 다음달 5일 소집되는 김주성마저 전력에서 제외되면 베스트5가 이세범-(양경민)-버거슨-(김주성)-왓킨스에서 우승의 절대조건인 두 선수가 동시에 빠진다. ( ) 부분의 이름이 바뀐다면 동부는 현실적으로 우승권으로 꼽기엔 무리가 간다.

옛말에 그래도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이를 극복할 전창진 감독의 혜안과 양경민의 공백을 대체할 손규완, 김영만의 선전을 기대해보자.
 
'당신의 꿈을 이뤄 드립니다' 스포츠기자 사관학교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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