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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소리를찾아서' PD "30주년까지 올지 상상 못해, 3만명 소리 담아"

기사입력 2019.11.12 12:00 / 기사수정 2019.11.12 13:0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최상일 PD가 30주년을 맞은 소회를 전했다.

최상일 PD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된 MBC 라디오 ‘우리의소리를찾아서’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30주년까지 올 것으로 상상을 못 했다. 일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민요가 숨어 있다가 나 같은 사람을 불러들인 느낌"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최상일 PD는 1991년부터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곳곳의 사라져가는 소리를 기록하고 연구한 MBC PD이자 민요해설가다. 

최상일 PD는 "민요는 다른 음악과의 차별화가 있고 토속적인 느낌이 있다. 음식을 먹어도 토속 음식은 몸에 좋을 것 같고 잘 맞을 것 같고 맛도 있을 것 같지 않나. 독특한 매력이 있다.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노래였지만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사라진 것을 다시 접하는 골동품을 찾아낸 것 같았다. 고고학자가 중요한 문화재를 발굴한 것 같은 매력을 느꼈다.우리 소리를 그저 몇개만 하고 말수는 없었다. 끝까지 가보자 해서 방대한 소리를 다시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 PD는 "900개 마을, 한 마을에서 적어도 10명 많으면 50명의 어르신을 만난다. 평균적으로 2, 3만 명은 되지 않나 싶다. MBC 라디오에 특별기획팀이 만들어져 시작됐다. 혼자 할 수 없어 중간에 5명 이상의 PD가 발령 왔고 지역을 나눠 다닌 적 있다. 그래서 시기가 앞당겨졌다. 아르바이트하는 학생, 운전기사, 엔지니어 스태프들이 같이 고생했다. 전문가들도 동행해 팀을 이뤘다.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명분이 있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드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임에도 가능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한국민요대전’으로 모아진 토속민요를 간단한 해설을 곁들여 들려주는 스팟 방송이다. 1989년부터 전국을 돌며 2만여 명으로부터 이 땅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긴 각 지역의 토속민요를 채록해 이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9권의 자료집과 103장의 CD로 집대성했다. ‘한국의 굿 기록’이나 ‘북한 민요 전집’, 중국 만주 일대의 민요도 자료 형태로 보관했다.

이를 공공기관에 기증한 공로로 세종문화상 단체부문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고 제68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영예를 안았다.

MFTBY의 타이거 JK와 재주소년(박경환)은 30주년을 기념해 토속 민요와 현대음악을 접목한 새로운 장르의 곡을 만들었다. 타이거 JK는 우리의 소리 '아리랑'을 접목해 '되돌아와'라는 곡을 작곡했다. 재주소년은 '북제주 갈치 잡는 소리'를 접목해 '갈치의 여행'이라는 노래를 썼다. 두 사람 모두 음원 공개 후 서울시 우리소리 박물관에 기증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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