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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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의 활약, 짜임새 더 좋아진 두산 내야진

기사입력 2010.06.17 08:32 / 기사수정 2010.06.17 08:32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두산 내야진의 깊이가 더욱 좋아졌다.  

두산은 지난주 5경기에서 팀 타율 0.235 4홈런 15득점에 그쳤으나 이번 주 들어 핵 타선의 위용을 회복하고 있다. 15일과 16일 잠실 라이벌 LG와의 원정경기에서 8홈런 24득점을 뽑아내는 타격 쇼를 선보였다. 특히 두산 김경문 감독에게는 이틀 동안 9타수 4안타(3홈런) 7타점으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고영민의 분전이 반갑다.

주전에서 밀려난 고영민

고영민은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에 이어 잔 부상을 겪으며 타격 페이스를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사직 롯데 전에서 1군 복귀무대를 가졌으나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후 주전에서 밀려났다. 고영민의 1군 복귀 신고 안타는 그 이후 보름 후인 지난 10일 광주 KIA 전에서야 터졌다.

실제로 오재원은 두산이 치른 63경기 가운데 36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주로 2번 타순에서 3할 타율을 때려내면서 김 감독이 주전으로 쓰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반면, 고영민은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24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시즌 초 김 감독의 주전 구상은 손시헌-고영민의 키스톤 콤비와 김동주-최준석의 양 코너 내야 진 구성이었으나 김동주와 잔 부상과 고영민의 부진에 오재원이라는 유망주가 완전히 타격에 눈을 뜨면서 달라졌다. 3루수로 주로 나서는 이원석도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고영민의 활약, 두산 내야진의 강화

그러나 고영민은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 9일 광주 KIA 전에서 보름 만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고영민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10일 오랜만에 안타를 신고했으며 이후 4경기에서 18타수 7안타의 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어느덧 타율도 1할 7푼 대에서 0.214로 껑충 뛰었다.

그의 활약으로 오재원이 불가피하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사실 주포 김동주가 지난달 발목 부상과 각종 잔 부상으로 5월 중순 이후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주전 3루수로 이원석이 김동주보다 더 자주 나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타격 수위를 다투며 연일 맹타를 때리고 있는 최준석이 1루수로 출장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김 감독은 1루 수비가 가능한 오재원을 고영민과 동시에 기용하기 위해 김동주에게 3루 수비를 맡기며 이원석을 빼고 오재원을 15일과 16일 선발 1루수로 출장시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무렵부터 오재원의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다. 오재원은 지난 6일까지 타율 0.330을 유지했으나 그 이후 7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광주 KIA 전에서 2루수와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8타수 무안타에 그친 데 이어, 세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고, 그 이후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다. 이제 오재원의 입지가 고영민에게 밀려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수비만 보면 오재원보다 고영민이 2루에서 좀 더 안정된 수비를 하는 편이다. 게다가 지난 16일 잠실 LG 전에서 발목이 썩 좋지 않은 김동주가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김 감독은 수비가 그리 좋지 않은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가고 김동주가 3루를 지켜주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본다. 그런데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오재원과 이원석을 적절히 기용하는 것도 포기할 수 없는 옵션이다.

그러나 잔부상이 있는 김동주와 수비가 썩 좋지 않은 최준석을 번갈아 지명타자로 돌리기 위해서는 오재원이 2루 대신 1루로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영민의 기용이 꼭 필요하다. 또한, 오재원이 3할 대 타격을 기록하고 있으나 아직 풀타임 경력이 없고 이는 올 시즌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는 이원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고영민이 활약하면서 원래 강력했던 내야진이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상황에 따른 옵션이 늘어났다.

두산의 내야는 붙박이 주전 유격수 손시헌을 제외하면 1,2,3루수와 지명타자에 어떤 타자를 넣어도 상대팀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은 물론, 이들이 모두 공수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다. 고영민은 비록 2루밖에 소화를 하지 못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한방 능력과 안정된 수비력, 주력이 있기 때문에 김 감독이 무시할 수 없는 옵션이다. 고영민의 활약으로 인해 두산 내야진의 짜임새가 배가되고 있다.

[사진= 고영민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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