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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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마무리' 오승환 vs 구대성, 승자는?

기사입력 2006.10.19 00:01 / 기사수정 2006.10.19 00:01

이지애 기자

[한국시리즈] 삼성 오승환 vs. 한화 구대성... 마무리 싸움이 승부에 변수

[엑스포츠뉴스 = 이지애 기자] 21일부터 시작되는 대망의 2006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에 나설 주인공이 삼성과 한화로 결정된 가운데 두 팀과 관련한 많은 분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 중 특히도 관심을 끄는 부분은 두 팀의 ‘마지막 불펜’을 담당 중인 구대성(37, 한화)과 오승환(24, 삼성)의 진검승부다.

사진제공ⓒ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두 선수는 서로 좌완, 우완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두 선수 모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마무리’라는 데에 모든 이들이 의견을 함께한다. 팀이 근소한 리드를 하고 있다면 언제든지 올라가 깔끔한 마무리로 경기를 매듭짓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임무이자 활약상이었다.

마운드에만 오르면 그 어느 타자도 쉽사리 이들을 공략하지 못한다. 특히도 배짱 넘치는 구위와 9회 세 타자를 잡을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집중력의 섬세함까지 빼닮았다.

오늘 나와도 내일 또 나올 수 있는 체력 또한 두 선수를 빛나게 하는 요소다. 흔히들 말하는 ‘고무팔’의 대표적인 주자들이다. ‘대성불패(구대성)’와 ‘난공불락(오승환)’이라는 별명이 괜한 것은 아닐 듯.

굳이 두 선수의 차이는 찾는다면, 결국 패기와 관록에서 나눌 수 있다. 경력만 놓고 따진다면 일본과 미국을 거쳐 다시 국내로 돌아온 구대성의 이력에 프로 2년차 오승환을 견주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최고구속이 다소 떨어진 감은 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경기관리능력은 오승환이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시즌 성적은 3승 4패 37세이브(방어율 1,82)로 오승환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단기전 성격인 포스트 시즌 들어 집중적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한화 입장에서는 듬직할 수밖에 없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지난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까지 한화가 치른 7경기 가운데 무려 6경기에 등판해 1승 3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끌어올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또, 통산기록에서도 9세이브로 포스트 시즌 역대 최다 기록도 함께 수립해 나가고 있다.

패기 면에서는 오승환에 무게 중심이 넘어간다. 거칠 것 없이 던지는 과감성과 150km에 이르는 살아있는 구질은 올 시즌 그를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6세이브)까지 경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4승 3패에 47세이브, 방어율 1.59로 한국 프로야구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든든한 선발-중간계투가 버티고 있다는 점도 오승환에게 힘을 더한다. 상대적으로 마땅한 좌우 중간계투가 없는 한화 마운드 입장에서는 구대성에게 2~3이닝을 맡겨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승환은 철저히 1~2회만 확실히 하면 됐기에 집중력이나 구질 안배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세이브로 팀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부분 또한 오승환이 확실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대목.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류현진, 이대호와의 시즌 MVP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열릴 ‘신구 마운드’ 대결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쉽사리 예측할 수 없지만 이들의 성패가 결국 팀 우승의 여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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