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16 13:02 / 기사수정 2010.06.16 13:04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지난 주말 그리스전 승리에 이어, 오는 17일 대한민국이 축구 국가대표팀과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월드컵 응원문화는 세계인들조차 놀랄 만큼 단합되고 열광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월드컵 시즌이 끝나고 7월부터 이비인후과 질환 전문 병원에는 환자들이 북적댄다.
도대체 왜 월드컵만 끝나면, 사람들이 몸살을 앓는 것일까?
비 오는 날, 길거리 응원은 만병의 지름길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응원 문화를 대표하는 것은 바로 대규모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길거리 응원'이다. 평소 차들이 달리던 도로도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 당일이 되면 막고 응원장소로 활용한다. 맑은 날이라도 딱딱한 바닥이라 무리가 갈 수 있는데 비가 오면 상황은 더욱 열악해진다.
지난 주말 그리스와의 경기 당일에도 비가 와서 많은 사람이 비를 맞으며 응원을 했다. 이처럼 옷이 비에 젖을 경우 체온이 저하되어 감기에 걸리게 된다. 감기가 모든 병의 근원이라고 하듯이 다른 연계질환이 유발될 가능성도 커진다.
때문에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아쉽지만 될 수 있으면 실내 응원을 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좋지 않은 날씨에 야외 응원을 해야 한다면 비에 젖지 않도록 하고 여분의 옷을 챙겨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겐 괴로운 응원 공간
월드컵이 되면 길거리에 사람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오랜 시간 응원을 하게 된다. 이때 많은 사람이 움직이고 숨을 쉬다 보니 자연스레 먼지가 많고 주변 공기가 안 좋아진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좋지 않지만,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공간이 마치 지옥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길거리 응원을 하게 되면 차가운 공기, 자극적인 냄새, 음주, 과로 등으로 인해 더욱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샤우팅 코리아도 목 보호 먼저
'대~한 민국 짝짝짝 짝짝'.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끝난 후 열띤 응원으로 인해 목이 쉬어버린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의 근육이 워밍 업인 스트레칭이 필요한 것처럼 성대도 근육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응원 전 목을 적당히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응원 전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가벼운 허밍 등을 통해 목을 푸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응원 후 목이 쉬었을 때는 탄산음료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기관지에 좋은 무화과 열매나 도라지 달인 물 등을 얼마간 마셔보는 것도 편도의 통증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부부젤라에 대형스피커까지, 몸살 앓는 귀
요즘 월드컵 경기 시청을 위해 TV를 틀면 '뿌~' 하고 신경 거슬리는 소음이 계속 들린다. 이 소음의 정체는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이 있는 아프리카의 전통 악기, '부부젤라'다. 기차소음이 110데시벨(dB)과 비교했을 때, 부부젤라의 소음은 최고 140데시벨(dB)로 말 그대로 '귀를 찢는듯한' 소음을 계속 듣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TV 시청은 약과다. 길거리 응원 중 좀 더 가까이에서 경기와 연예인들의 축하무대를 보고자 무대 가까이에 앉아서 응원하다 보면, 무대 옆 대형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장기간 노출되어 나중에는 귀가 먹먹해질 정도가 된다. 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길거리 응원 시 대형스피커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잠깐씩 조용한 곳에서 귀를 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비인후과 질환 전문 코모코한의원 조석기 원장은 "월드컵 기간이 되면 응원의 열기로 인해 우리 몸의 건강을 잘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월드컵 응원 후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질 수 있으나, 몸의 이상 징후가 장기간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비염이나 천식, 중이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은 생활 속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므로 질환의 예방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설명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