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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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귀수편'①] 바둑의 무한 변신, 여기가 캐릭터 맛집이다 (리뷰)

기사입력 2019.11.07 12:30 / 기사수정 2019.11.07 11:5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이 화려하고 강렬한 만화적 색채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7일 개봉한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신의 한 수'(2014) 제작진이 5년 만에 다시 뭉쳐 전작의 15년 전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작으로 '귀수편'은 전작 주인공 태석(정우성)이 교도소에 만났던 옆방 남자, 머리로만 바둑을 두는 귀수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극중 어린 귀수는 바둑으로 모든 걸 잃은 뒤 복수를 위해 내기 바둑판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스승인 허일도(김성균)을 만나고 머릿속으로 좌표를 모조리 외우는 맹기 바둑의 세계에 눈을 뜬다. 이후 또 한 번의 우여곡절을 겪은 귀수는 관철동 똥선생(김희원)를 만나 파트너가 되고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만나 복수를 시작한다.

특히 주인공 귀수는 월등한 실력과 범상치 않은 기개로 이들을 무찔러 나가는 캐릭터로 마치 게임 퀘스트를 진행하듯 도장깨기를 하다 그 끝에서 최종 보스를 만난다. 짜임새가 잘 갖춰진 드라마식 서사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캐릭터를 중점으로 본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만화적 색깔이 매우 짙은 영화다. 소위 빌런이라고 하는 악역 4인방 부산잡초(허성태), 장성무당(원현준), 외톨이(우도환), 황덕용(정인겸)은 독특한 바둑 스타일과 함께 개성 강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마치 무협 소설에 나올 법한 악당 캐릭터 같다.

여기에 부산잡초의 판돈을 높이는 바둑부터 장성무당의 투명한 바둑돌을 쓰는 바둑, 외톨이의 목숨을 위협하는 바둑 등 '바둑'이라는 단순한 소재에 놀라운 상상력을 더해 관객들을 매혹시킨다. 

캐스팅 또한 신의 한 수다. 본업인 액션 장르로 돌아온 귀수 역의 권상우는 코미디와 멜로에 갇혔던 한을 모두 풀어내듯 액션에 온 힘을 쏟아냈다. 감탄을 자아내는 초콜릿 복근은 '귀수편'의 명장면 중 하나. 김희원은 무거운 이야기 속 한줄기의 빛과 같은 웃음을 담당하고, 김성균은 강렬한 한 방을 전한다. 허성태, 원현준, 우도환, 정인겸의 연기력도 훌륭하다.

최근 알파고의 등장으로 바둑의 신비로움이 떨어졌다지만 '신의 한 수: 귀수편'의 바둑은 놀라운 만화적 상상력으로 바둑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킬링타임 용으로 즐길 영화로는 딱이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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