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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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결승골 이정수, 곽태휘 몫까지 해냈다

기사입력 2010.06.13 18:40 / 기사수정 2010.06.13 18:40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곽태휘 몫까지 해내겠다" 여러 면에서 스타일도 비슷하고, 같은 중앙 수비수로 서로에게 큰 힘이 됐던 이정수(가시마)와 곽태휘(교토). 하지만, 곽태휘는 지난달 말,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안타깝게 귀국길에 올라야만 했다.

아쉽게 낙마한 동료를 위해서라도 이정수는 더욱 이를 악물었고, 그는 남아공월드컵 첫 경기에서 '골 넣는 수비수'로서의 본능을 보여주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정수가 12일 밤(한국시각),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예선 1차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7분, 기성용의 측면 프리킥을 그대로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골을 뽑아내 '골 넣는 수비수'의 명성을 또 한 번 보여줬다. 이정수는 그리스전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파트너 조용형(제주)과 안정된 수비로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것은 물론 단 한 번 주어진 기회를 그대로 득점으로 만들어내며 첫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 2003년, 경희대를 졸업한 뒤 곧바로 안양 LG에 입단한 이정수는 2006년, 수원에 입단해 차범근 감독 밑에서 부쩍 성장하며 간판 수비수로 거듭났다. 중앙은 물론 측면 수비를 맡는 것도 가능해 다재다능한 실력을 갖춘 이정수는 지난 2008년 3월,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어 북한과의 월드컵 3차 예선에 첫 A매치에 나설 수 있었다. 수비수임에도 공격 본능을 자랑하면서 지난해 9월, 호주와의 A매치에서 데뷔골을 넣은 이정수는 동료 곽태휘와 더불어 '골 넣는 수비수'로서 존재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잦은 부상 때문에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정수는 처음 주어진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마침내 남아공월드컵 한국 선수 첫 골을 넣으며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골을 넣는 순간 그보다 먼저 '골 넣는 수비수' 칭호를 받은 곽태휘가 잠시 떠오를 만큼 이정수의 골은 너무나도 깔끔하고 완벽했다.

본업인 수비수로도 제 몫을 다해내며 원정 첫 16강을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딘 이정수. 남은 예선 2경기에서도 완벽한 수비 능력과 공격 본능으로 한국팀 전력에 또 한 번 보탬이 되는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 이정수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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