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현욱이 에덴고시원 촬영 당시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현욱은 지난 10월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고시원을 낯설어하는 윤종우(임시완 분)에게 먼저 다가오는 옆방 남자 302호 유기혁 역에 분했다. 방송 초반 살인마 '왕눈이'로 의심받았으나 2회에서 진짜 '왕눈이' 304호 치과의사 서문조(이동욱)에게 살해당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퇴장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현욱은 섬뜩한 에덴고시원 세트장에 대해 "저도 예전에 고시원에 살았던 기억이 있어서 익숙했다. 특히 에덴고시원은 세트장이 지하에 있어서 특히 더 음침했다. 약간 테마파크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드라마를 보면 옆방의 숨소리까지 잘 들리지 않나. 저도 고시원에 살아봤지만 방이 합판으로 나눠져 있어 소음이 잘 들리는 걸 안다. 비좁은 복도와 숨 막히는 방 크기, 빡빡한 고시원 룰 같은 것도 현실감이 있게 연출돼 좋았다"며 "당시에는 고시원에서 제공해주는 김치를 맛있게 먹었는데 이제는 다시 먹으라고 하면 의심할 것 같다"고 웃었다.
스산했던 드라마 분위기와 달리 현장은 화기애애했다고. 이현욱은 "연극할 때부터 알고 지낸 배우들도 많아 호흡이 너무 좋았다. 다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장난치고 놀다고 슛 들어가면 몰입하는데 '다들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놀랐다. 동시에 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제 자신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임시완, 이동욱, 이정은 등 배우들이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현욱은 "박종환(변득종·변득수 역) 형과 이중옥(홍남복) 형은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사람 같았다. 이정은(엄복순) 선배, 임시완, 이동욱 형도 말하면 입 아프다. 다들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동욱이 형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봤는데 범접할 수 없는 남신이더라. 조각상 같은 얼굴이라 비현실적이었다. 보고 있으면 동욱이 형 팬들이 형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이해가 된다. 눈도 굉장히 깊고 뭔가를 말하는 것 같다. 이래서 빠져드는구나 알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기혁이 아닌 캐릭터 중 욕심나는 역할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어떤 역할이든 제가 하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들이라 가능했을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윤다희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