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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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옥' 이현욱 "역할에 대한 확신, 간절함에 눈물 흘리기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1.06 18:00 / 기사수정 2019.11.06 15:05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이현욱이 '타인은 지옥이다' 속 반전 캐릭터 유기혁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6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서울에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이야기로 고시원 속 살인마들이 그리는 파격적인 비일상의 지옥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현욱은 고시원을 낯설어하는 윤종우(임시완 분)에게 먼저 다가오는 옆방 남자 302호 유기혁 역을 연기했다. 멀끔한 외향과 다르게 한여름에도 긴 소매를 입는 등 어딘가 비상적인 행동으로 종우에게 묘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이다.

방송 전만 해도 '302호 유기혁'이 원작 웹툰 속 살인마 '왕눈이'라고 생각됐으나 2회 치과의사 304호 서문조(이동욱)에게 살해당하며 원작과 다른 반전을 선사했다. 서문조는 유기혁에게 "아저씨는 역시 실패작이었다. 나는 그냥 살인이 아니라 예술을 하는 것"라고 말하며 약물로 살해했고, 드라마의 진짜 '왕눈이'의 정체는 서문조였음이 드러났다.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현욱은 빠른 퇴장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사전에 미리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감독님과 작가님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괜찮았다"고 답했다. 이어 "솔직히 왕눈이 역할이 욕심나지 않거나 아쉽지 않은 건 아니다. 저와 같이 오디션을 봤던 사람들 모두 왕눈이를 꿈꿨으니까. 그렇지만 유기혁을 통해 방송 초반 오리지널 웹툰의 느낌의 '왕눈이'가 잘 표현된 것 같아 그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했다"고 털어놨다. 

이현욱은 원작 웹툰이 드라마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왕눈이'의 닮은꼴 외모로 누리꾼들의 캐스팅 목록에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 웹툰의 열혈 팬이었다는 그는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꼭 배역을 따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욕심이 많은 성격이 아니라는 이현욱에게 '타인은 지옥이다' 오디션은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오디션 보기 전에 뒷머리를 길러서 최대한 비슷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다. 또 몸과 얼굴을 같이 움직여서 비인간적으로 보이려고 했고, 얼굴은 최대한 젠틀하게 보여서 몸과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마침 오디션 당일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제가 생각한 것보다 텐션이 낮았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다행히 제 서늘한 이미지가 좋았다고 하더라. 감사하게도 최종 2인 중에 선택받게 됐다."

"사실 평소 기대를 잘 안 하는 성격이다. (오디션에) 떨어져도 괜찮으려고 일부러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자기방어를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하고 싶어서 간절한 마음에 처음 울어봤다. 다른 작품에 비해 확신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 '이거 내가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겠다' 달려들어 보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컸다. 그리고 내가 됐을 때 꿈만 같았다. 이제껏 간절하면 이뤄진다는 말을 안 믿었는데 이제 조금 알겠다. 이제 울어야 하나 싶다(웃음)."

유기혁은 왜 서문조에게 '실패작'이라는 말을 들으며 죽임을 당했을지 이현욱에게 물어봤다. 그는 "자기가 컨트롤했던 유기혁이 룰을 안 지키지 않았나. 실패작이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위협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문조는 유기혁이 실패작이길 바랐던 것 같기도 하다. 또 서문조에게 살인이란 어떤 취미 내지 일상생활의 놀이었을 것 같다. 자존감을 확인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보다는 살인을 하면서 스스로의 존재가치, 우월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번에 드라마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반성하게 됐다. 극을 바라보는 관점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양하더라.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작품이 가진 확장성이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저 역시 본방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돼 무척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윤다희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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