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이번 리메이크 앨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5일 서울 CGV 청담씨네시티에서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리메이크 앨범 'RE_vive'(리바이브)음감회가 열렸다. 이날 음감회에서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 제아, 가인, 나르샤, 미료가 참석했다.
리메이크 앨범 'RE_vive'는 명곡의 친숙함 속에서 예상치 못한 편곡으로 개성을 드러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사를 빛낸 윤상, 심수봉, 어떤날, 엄정화, 이은하, 베이시스, god, 김광진, 임현정, 조원선의 명곡을 선정하고 브아걸만의 바이브를 담아냈다.
특히 '리바이브'는 '원더우먼'과 '내가 날 버린 이유'가 각각 더블 타이틀곡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가인, 나르샤, 미료, 제아의 각각 솔로곡을 포함한 10곡의 리메이크 곡이 수록되어 있다.
미료는 "저희가 14년차인데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희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저희의 목소리로만 된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리메이크를 들고 컴백한 이유를 밝혔다.
오랜 시간 리메이크에 대한 바람이 있었다는 브아걸. 제아는 "계속 구상만 해오다가 의견이 한 곳으로 모아진 게 2년이다. 1년 반 정도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리메이크를 직접하면서 '죽다 살아난' 기분을 느꼈다는 브아걸은 "가수에게도, 스태프에게도 부담인 게 아니겠나.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는데 리스트를 뽑는 것부터 편곡 단계에서부터 힘든 게 많았지만 또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원곡을 부른 아티스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나르샤는 "일일이 허락 받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제가 원곡자라도 고민이 될 것 같다. 브아걸을 믿고 허락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미소 지었다.
특히 멤버들의 솔로곡도 눈길을 끈다. 가인은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를, 나르샤는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처럼'을 불렀다. 미료는 엄정화를 피처링으로 내세워 '초대'를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으며 제아는 김광진의 '편지'를 자신만의 감수성으로 표현했다.
가인은 "심수봉 선생님이 허락을 해주실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 번에 허락해주셨다. 하지만 부담이 많이 됐다. '망치면 안 된다.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리메이크 노래를 부르는데 제 요즘 감정과 달랐다. '사랑 밖에 난 몰라' 이런 감정. 그런 게 없는데 어디서 끌어올려야할까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르샤는 "제 솔로곡을 책임감 있게 마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부담 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미료의 리메이크곡 '초대'가 언급되자 멤버들은 일제히 "반칙"이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엄정화가 함께 노래를 불렀기 때문. 리메이크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이 곡이 꼭 하고 싶었다는 미료는 "엄정화 선배님이 직접 참여를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하다. 리메이크도 좋다고 해주시더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편지'를 떠올린 제아는 "나중에 꼭 부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곡이다. 솔로곡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편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제가 덤덤하게 이야기를 했을 때 더 흡입력이 있을 것 같더라. 제가 여태까지 센 보컬로 많은 분들이 아시는데, 저의 청초함과 숨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며 색다른 예골르 하기도 했다.
4년 만에 돌아온 앨범에 대해 멤버들 모두 떨림을 전했다. 미료는 "그동안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많이 보여드리면서 실력과 보컬도 계속 선보이고 싶었다. 지금이 딱 그때인 것 같아 작정하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번 '리바이브'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브아걸은 입을 모아 "이번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제아는 "이번에 고생을 많이 했다. 회사 대표님과 이야기하면서 반응과 상관 없이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앨범 발매 텀을 짧게 갖자고 했는데 오늘이 지나야할 것 같다"며 6시에 발매되는 리메이크 앨범의 성적에 따라 앞으로의 앨범 발매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는 가인 역시 "솔로 앨범도 이번 앨범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하기도. 그는 "이게 안 된다면, 저희는 6년 되에 오지 않을까 싶다. 언제 돌아올 지 장담 되지 않는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번 앨범 성적에 따라 앞으로의 앨범 계획도 변한다고 밝힌 브아걸. 그랬기에 그들은 더욱 심혈을 기울여 앨범을 제작했고, 성적에 대한 부담 역시 솔직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데뷔 년차도 14년차고 10대 20대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도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브아걸은 여전히 이 자리에서 일하고 있구나'고 생각해주신다면 지금 활동 열심히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더블 타이틀곡 '원더우먼'은 멤버들의 펑키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담긴 노래다. '내가 날 버린 이유'는 멤버들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처절한 가사가 어우러진 발라드곡이다. 리메이크 앨범 'RE_vive'는 28일 오후 6시에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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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