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소진 인턴기자] 올해 결성 20주년을 맞은 밴드 넬(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의 4인 4색 화보가 매거진 '싱글즈'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10일 정규 앨범 'COLORS IN BLACK'을 발표한 넬은 이번 앨범에 대해 "곡마다 색깔이 전부 다른 앨범이자 어두운 감정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색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만든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보컬 김종완은 “첫 앨범과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그 시절의 음반은 굉장히 투박하며 신선했지만, 지금은 계산을 하고 각자 악기의 파트를 조립하고 편곡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어떤 것을 좋다 나쁘다로 규정짓고 싶지 않다. 그 시절 우리의 음악은 연주하면 나오는 그 음악 그대로가 표현의 전부라고 생각했었으니까.”라며 20주년 기념 정규 앨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또한 넬의 새로운 앨범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이번 앨범이 어떤 의미로 다가왔으면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음악은 듣는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게 해석이 되는 거라 매력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이런 내용의 음반을 내는 뮤지션이 있다는 것을 느껴주면 우리에겐 가장 뿌듯한 일이 될 것이다”고 답했다.
멤버 교체 없이 결성 2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밴드는 넬이 유일무이하다. 자랑스러워할 만한 수식어에 대해 김종완은 “우리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보다는 넬이 유일무이하다는 현실 자체가 조금 안타깝다. 성격 차이 등으로 인해 멤버 교체가 이루어질 순 있겠지만 록 음악의 불모지인 한국에서는 꼭 그런 이유만이 아닌 것 같더라. 오랫동안 팀을 유지하며 끌고 가는 조건 중엔 운발도 존재하니까” 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8월 9일부터 약 한 달간 클럽 콘서트를 개최한 넬은 이번 공연에 대해 “작은 공연장만이 가져다주는 매력이 있다. 작은 공간에서 얼굴, 숨을 가까이 맞대고 보면서 연주하는 것도 재미있다. 시기도 8월이 결성 20주년이 되는 때라 더욱 의미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선물은 가까이에 모여 있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20년을 기념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20살에 만나 40살 ‘어른이’들이 되었고 넬 멤버들이 주인인 회사도 생겼다. 이토록 한 세기를 오간 밴드의 삶에 뿌듯함과 자부심이 묻어난다.
한편, 넬의 화보와 인터뷰 전문은 '싱글즈' 11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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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진 기자 adsurdis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