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성현아가 20년 만에 박원숙과 재회했다.
25일 방송된 MBN '모던패밀리'에서는 1999년 국민 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서 박원숙과 모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던 성현아가 남해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드라마 종영 이후 2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반가움에 서로를 꼭 안았다. 박원숙은 "사는 게 힘들었지? 살이 많이 빠졌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를 보던 박원숙은 "뉴스를 통해서만 보다가 만나니까 만감이 교차해서 안아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성현아는 근황에 대해 "이제는 일 열심히 하면서 애 데리고 둘이 조용히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 있냐"는 질문에는 "없어요"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지금 외롭지도 않고 (남자가) 없어도 살겠다 싶다. 예전에는 남자에게 기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가진 것보다 저 많은 걸 욕심 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말도 안 되는 사건도 터져서 쉬었다. 딱 7년 정도를 숨어 살았는데 그 시간 동안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 또 사람의 망각이 동물이니까 사는 것 아닌가. 아들 하나로 견딜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성현아는 "아들이 성이 따로 있고 이름이 성민이었는데 이제 제 성을 따라서 성민으로 바꿨다. 저로 인해서 더 밝고 빛나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 가장 유일한 존재로 나머지 삶은 아들을 위해 살기로 정했다. 내 삶의 반이자 나머지다. 사실 아빠 기억도 있을 거라 걱정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무죄 판결을 받았던 성매매 사건도 언급됐다. 박원숙은 "만인의 앞에서 일을 해결해야하는 것은 힘든 거다. 뉴스를 보는데 카메라 앞에서 당당한 척 혼자 이겨내려고 걸어가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 나도 재판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얼마나 힘이 들까 생각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성현아는 "정당하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 상대방이 유부남이 아니었다. 결혼했을 때라는데 결혼하기 전에 선볼 때였다. 이런 걸 다 이야기하면 억울한게 100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굳이 안 하는 이유는 '내가 아니면 됐지'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 재판과정을 이야기하면 법에 걸리다고 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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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