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다도시가 한국을 사랑하게 해준 미스김과 30년 만에 재회했다.
25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귀화 1세대 방송인 이다도시가 출연, 21세 때 처음 사귀었던 한국 친구 김영인씨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다도시는 21살이던 1989년, 프랑스에서 아시아비즈니스 석사과정을 밟던 중 논문 실습을 위해 3개월간 부산 태화신발공장에서 일했다. 이다도시는 "프랑스에서 대한민국의 여러 가지에 대해 배워왔지만 정작 한국말은 하지 못했다. 인사랑 '감사합니다'라는 말 빼고 아무 말도 못했는데 미스김이라고 불리는 영어가 유창한 여직원이 나를 도와줬다. 이 분 때문에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게 됐고, 다시 돌아오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다도시는 지난 2009년 이혼의 아픔을 딛고 3개월 전 한국에 사는 프랑스인 남편과 재혼했다. 그는 "처음에는 미스김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이어갔다. 그런데 한국에 온 뒤 결혼하고 애들을 키우느라 한창 바빴고, 이혼을 하게 되면서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혼자 해낼 수 있을까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그때 옛 친구들에게 연락하면 부담이 될까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다도시는 "이제는 아무래도 여유가 있고 (미스김에게) 부담이 안 될 것 같았다. 또 남편이 부산에 있어 더 생각이 많이 났다. 이렇게 세월이 빨리 흐를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눈 깜빡할 사이에 30년이 흘렀다"고 미안해했다.
김영인씨는 처음에는 방송 출연을 거절했지만 이다도시에 대한 마음 하나로 어렵게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이다도시에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반갑고, 찾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타국 생활을 혼자 하는 이다도시가 많이 안타까웠다. 아무리 성격이 밝아도 다른 나라에 왔으니까 힘들었을텐데 표현을 안하고 긍정적으로 해서 예뻐 보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다도시의 남편 피에르도 깜짝 방문했다. 피에르는 "김영인의 이야기를 몇 번 들었다.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어 프랑스어로 "이다도시가 한국을 사랑하게 해줘서 이다도시가 한국에 돌아오게 해줬고,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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