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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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노르웨이 친구들 "한국인 열려 있어 놀라, 中日보다 친절"[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10.25 06:35 / 기사수정 2019.10.25 09:0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노르웨이 친구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안고 노르웨이로 돌아갔다.

24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독도에서 서울로 돌아온 노르웨이 호쿤의 친구들인 보드, 에이릭, 파블로 삼인방의 마지막 여행기를 담았다.

전날 밤 숙취가 덜 풀린 노르웨이 친구들은 오전 일찍 해장국을 먹으러 외출했다. 토요일인데다 태풍이 겹쳐 많은 식당이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북창동 음식거리로 접어든 친구들은 삼계탕 집을 발견했다. 안동 찜닭과 옻삼계탕을 수월하게 주문했다.

에이릭은 찜닭을 먹더니 "맛있다'며 감탄했다. 보드 역시 맛에 흡족해하며 먹방을 펼쳤다. 하지만 파블로는 국물만 마실 뿐이었다. 통째로 된 닭을 집으며 "이 닭고기를 어떻게 공격할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행히 젓가락으로 교체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친구들은 "이번에는 별로 기대가 없었는데 환상적이다. 놀랍다. 정말 맛있다"며 만족했다. 

노르웨이 친구들은 마지막 날의 첫 번째 장소로 봉원사를 택했다. 봉원사는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안산에 위치한 도심 속 사찰로 1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친구들은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들어간 서울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보다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택시에서 내린 친구들은 "여기가 맞냐"며 의아해했다. 알고 보니 택시 기사는 비슷한 이름 때문에 봉원사가 아닌 봉은사에서 내려줬다. 친구들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았고 다른 택시를 타 봉원사로 향했다. 친구들은 "한국의 장소 이름들이 비슷하다. 그걸로 고생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심지어 택시 기사가 오해할 정도로"라고 말했다.

봉원사에 도착한 삼인방은 "평화롭다. 멋지다"라며 입을 모았다. 봉원사의 역사를 살펴보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파블로는 "이곳을 잘 보존해 멋져"라고 이야기했다. 에이릭은 "일본인들이 1500년대 말에 망가트렸다는 게 안타깝다. 사실 여기는 889년에 지어졌으니까 원래 형태를 볼 수 있었다면 멋졌을 거야"라고 말했다.

친구들은 팔상성도, 대웅전을 보며 감탄했다. 불상 앞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사찰에서 파블로는 "도시가 보인다는 게 좋다.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 평화로워서 도심에 있다는 걸 잊는다. 완전히 평화롭다. 긴장을 풀고 전혀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 우리가 사로잡힌 것을 떠나서 말이다. 명상을 하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하면 SNS로 뭘 읽고 무슨 사진을 올릴까 대신에 뭔가를 많이 배울 것 같다"라며 힐링했다.

이어 찜질방을 방문했다. 찜질복을 입은 친구들은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낯설어 했다. 이내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안마 의자를 체험하고 수건으로 만든 양머리를 썼다. 꽈배기, 식혜도 맛봤다. 고구마, 감자, 옥수수, 식혜를 먹으며 본격적으로 찜질방을 체험했다. 야외 숯가마의 열기에 긴장했다. 따뜻한 걸 좋아한다는 파블로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여유로워했다.

삼인방은 호쿤과 만나기 위해 홍대로 향했다. 게임방에서 최신식 게임을 즐겼다. 게임 고수 파블로의 활약이 돋보였다. 호쿤은 한국 사람들은 비가 오는 날에는 파전과 막걸리를 먹는다며 친구들을 이끌었다. 한국식 팬케이크라는 설명을 들은 이들은 모둠전의 비주얼을 보고 "팬케이크를 굉장히 특이하게 만든다. 내가 혼자 주문했으면 놀랐을 것 같다"라며 신기해했다. 그러나 이내 맛이 색다르고 독창적이라며 추켜세웠다. 육회도 먹었다.

호쿤은 "한국에서는 밤새 술 마시는 걸 몇 차에 걸쳐서 한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먹는다"라며 2차를 제안했다. 노르웨이 친구들은 "어떻게 그럴수 있냐. 이해가 안 간다"라며 놀랐다. 2차 메뉴는 진한 고기 육수와 매콤함이 조화를 이룬 뼈해장국이었다. 친구들은 "끝내준다"며 만족했다. 친구들은 한국에서의 기억을 되짚으며 건배를 외쳤다.

다음날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들은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아직 시차 적응도 못 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며 아쉬워했다.

호쿤은 "너희들이 한국에 와 재밌었다. 노르웨이에서 온 친구들과 한국에서 같이 논 건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에이릭은 "이번이 제일 많이 준비한 여행이었다. 하고 싶은 목록도 만들고"라고 이야기했다. 파블로는 "우린 오기 전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에이릭은 "난 사람들이 얼마나 열려있는지에 놀랐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국인들은 더 친절하고 일반적으로 친해지기도 더 쉬운 것 같다"며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보드도 "사람들이 잘 도와줬다"며 거들었다.

이에 호쿤은 "한국말로 단어가 하나 있다. 서로를 가족처럼 챙긴다는 뜻이다. 그건 정이다"라고 알려줬다. 에이릭은 "찜질방에서 만난 모든 이모들에게 느낄 수 있었다"며 동의했다. 파블로 역시 "정말 우리를 잘 챙겨줬다. 그건 노르웨이 사람들이 배워야 한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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