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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설민석, 독립운동부터 독도까지…EBS 역사 다큐의 가치[종합]

기사입력 2019.10.23 11:51 / 기사수정 2019.10.23 12: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순재와 설민석 강사가 독립운동, 그리고 독도와 관련한 EBS 역사 다큐멘터리로 의미 있는 행보를 걷는다.

허성호 PD는 23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EBS 2019 가을 역사 다큐멘터리 기자간담회에서 "EBS는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맞이해 청년이란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100년 전의 역사가 현 시점에서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 어떻게 미래 사회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탐구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독도, 위안부 등 현실의 문제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탐구하고 알리는 역할을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E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빛, 청년’에는 배우 이순재가 출연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종합적으로 기념해 방송 중인 국내 유일의 10부작 기획 다큐멘터리다. 지금까지 3개의 시즌, 총 8부까지 방송했다. 11월 4, 5일 광주학생운동을 다룬 9, 10부를 끝으로 1년 여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허성호 PD는 "'역사의 빛, 청년'은 지난해 8월 15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1년 앞둔 시점에서 프롤로그 편을 시작해 1년 반정도를 숨가쁘게 달려왔다. 시즌1은 3.1운동 100주년, 시즌2는 임시정부 100주년, 시즌3는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해의 광복절, 시즌4는 이번 11월 3일이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이다. 11월 4, 5일 양일간에 걸쳐 9, 10부를 방송해 막을 내린다. 이순재 선생님이 겪은 것들, 청년 독립운동가의 활약상, 기성세대의 잘못 등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다. 현실 문제에 매우 맞닿아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순재는 "EBS는 드라마가 없으니 나갈 기회가 없었다. 이번을 계기로 EBS는 어떤 방송인지 알아보고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언론 매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다룬 상황이다. 일반적인 역사적 고증이 아니라 청년이란 의미를 담아 새로운 걸 적용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모든 언론 매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다룬 상황이다. 일반적인 역사적 고증이 아니라 청년이란 의미를 담아 새로운 걸 적용했다. 독립운동사를 보여주고 청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순재는 제1부 프롤로그 '하와이애국단을 찾아서'를 언급하며 "잊혀져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 분을 찾았다. 김예준 선생님인데 그 자손도 몰랐다. 아들이 90살이 다 됐는데 아버지의 독립 운동을 알게 됐다. 상당히 보람을 느꼈다. 잊혀지거나 조명받지 못한 항일 투사들, 애국자들을 발굴해 국가가 제대로 대접하는 계기를 마련해보자는 취지여서 의미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11월 방송될 시즌4를 통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다루며 90년 만에 다시 역사의 객체에서 주체가 되는 학생들을 조명한다. 이순재는 "광주학생 독립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 청년들이 함께 한 거국적인 운동이었다. 방송에서, 특히 교육방송에서는 역사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정확하게 되짚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역사가 아니다. 어느 나라처럼 승승장구하고 늘 잘 살고 굳건한 나라가 아니었다. 수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극복해냈는지, 어떻게 존재하는지 짚어본다. 청년들에게 어떤 청년이 돼야 하고 앞으로 사회를 끌고 갈 것인지 본다. 역사를 정확하게 반추하면서 답습하고 잘못된 건 고쳐나가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설민석의 독도路’은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준비한 특집 프로그램이다. 설민석 역사 강사는 6명의 출연자와 독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울릉도와 그 부속섬 독도를 탐방하며 각자의 시각에서 독도의 감상을 전달한다.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영화 ‘아이캔스피크’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김한일 재미교포 독도 위안부 운동가, 70대 인플루언서 이찬재 안경자 부부, 전기범 초등학생 등이 함께 한다. 26일 오후 4시에 시청자를 찾는다. 

허성호 PD는 "10월 25일이 독도의 날이고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다. EBS에서 설민석 선생님을 처음으로 섭외해 독도에 대한 다큐를 만들게 됐다. 독도 관련 다큐멘터리가 종종 있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민석 강사는 "25년간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EBS와는 인연이 없었는데 제안을 줘 감사했다. EBS와 만나면 의미있고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다는 마음에 기뻤다. 2005년 쯤 카메라 하나를 들고 독도에 다녀왔다. 그때는 일본이 자국의 교과서에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왜곡한 내용을 싣는다는 게 이슈였다. 10년 후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들의 왜곡된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과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럴 때 우리의 주권을 되돌아보는 일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 연락을 줘 무조건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설민석은 "가장 고민한 건 독도를 가는 다큐멘터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시청자가 공감해야 하지 않나. 구성에 신경 썼다. 왜 지금 독도를 가야 하는지, 어떤 분들과 함께 가서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지 고민했다. 마침 감독님이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모티브가 된 이용수 할머니를 말해주더라. 그분의 소원이 독도 땅을 밟는 거였다.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는 구성으로 했다. 전기범이라는 초등학생은 유튜브로 영어를 독학한 영어 천재다. 영어로 제일 처음 한 일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를 전세계에 알리는 거다. 이 아이가 딱 떠올랐다. 우리 역사의 아픔을 아는 어르신과 앞으로의 역사를 이끌 초등학생이 함께 한다. 초등학생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소원을 풀어드리는 구성이다. 나도 감동 받았다. 할머니께서 독도에 절을 하시는 거다. 나라가 힘이 없어서 꽃다운 나이에 끌려갔고 일본에 수모를 당했는데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고 절을 하시는 모습에 가장 큰 감명을 받았다"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허성호 PD는 "일제 강점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 PD다. 일본의 경제 침략에 의한 반일 감정,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어서 부쩍 독도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유명인들이 많더라. 실질적으로 그분들이 잘 못 간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독도에 한 번 들어가면 언제 나올지 모른다. 기상의 영향을 받는다. 연예인이 가고 싶다고 해도 기획사에서 말리는 경우가 많다. 한일관계가 지금처럼 경직되지 않았을 때 일본 출입국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류스타의 경우 일본에서 경제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섭외 확률이 1% 미만이다. 예전에는 0%였는데 설민석 선생님이 가자고 했기 때문에 1%가 됐다. 설민석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 다양한 연령대와 사연이 있는 7명이 같이 갔는데 각자 다른 성격의 분들이 모여 독도에서 만났다 92세인 이용수 할머니부터 초등학생인 전기수 할머니까지 상당히 다양한 연령대다. 고령자가 다수인데 다 괜찮다고 하고 독도 여행에 동참해줬다. 제작진으로서는 행운이고 다른 독도 프로그램과 대비되는 차별점이다"고 자부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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