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쓰며 세계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알린 대표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원정 첫 승을 거두었고 이번 월드컵에서는 원정 16강을 목표로 달려왔다.
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월드컵의 대장정의 준비를 마친 허정무호,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7일 동안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7가지가 필요로 하다.
1. 골키퍼 주전 결정
허정무호의 붙박이 골키퍼였던 이운재(수원)가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부진한 사이 정성룡(성남)이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주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전 평가전에서 서로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테스트를 받았고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는 각각 전, 후반을 맡으며 끝까지 경쟁 구도를 그렸다.
수비진은 물론 전체적인 경기 운영과 흐름을 판단하는 자리인 골키퍼의 빠른 주전 결정으로 대표팀의 안정성을 꾀할 필요가 있다.
2. 세트 플레이 수비 능력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그리스전. '장신 군단' 그리스의 세트 플레이는 굉장히 위협적이다. 이는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얻은 2골 모두 세트 플레이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증명해 준다.
허정무호는 위험 지역에서의 파울을 삼가고 세트 플레이 상황 시 적극적인 몸싸움과 공중볼 다툼을 해 줘야 한다.
3. 스루 패스의 정확성
허정무호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빠른 스피드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박주영(AS 모나코)등 빠른 선수들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고 그 순간 빠르고 정확한 스루 패스는 허정무호가 골에 성공하게 하는 주요한 공격 패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졌다 점을 생각해야 한다.
4. 역습상황에서의 빠른 패스와 정확한 슈팅
가상의 아르헨티나로 손꼽히던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허정무호는 역습으로 몇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이러한 전술로 나설 것으로 보이고 다른 경기에 비해 많은 찬스가 찾아오지 않는다. 이는 찬스가 왔을 때 빠른 역습에 이은 정확한 슛으로 골을 터트려야 하는 것을 뜻한다.
5. 경고 누적, 퇴장 등 변수로 인한 플랜 B
변수가 많은 월드컵. 두 경기 연속 경고를 받거나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실제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 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하석주가 백태클로 퇴장을 당했다.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결국 패했고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네덜란드에 참패(0-5)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위험한 태클을 삼가고 경고 관리를 하는 노련함이 필요하다. 설사 변수가 생기더라도 10명이서 상대하는 플랜 B 성립이 시급하다.
6. 남은 기간 부상 조심 및 컨디션 조절
월드컵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열리고 남반구라는 차이점. 그리고 고지대라는 특징은 허정무호의 컨디션 조절에 여러 가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3인의 태극 전사들은 남은 기간 훈련 도중 부상으로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어야겠다. 또한, 12일 첫 경기 그리스 전에 맞춰 컨디션 조절을 잘할 필요가 있다.
7. 부상중인 선수들의 회복
현재 '캡틴' 박지성은 가벼운 허벅지 부상중이다.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결장하며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춘 박지성은 12일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는 무난하게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동국(전북) 역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와의 경기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빠른 부상 회복과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허정무호의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사진=2010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DB]
전유제 기자 magi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