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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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무슨 일이 생긴 것 일까?

기사입력 2006.09.18 06:55 / 기사수정 2006.09.18 06:55

이성필 기자



차범근 감독은 성남의 경기를 보면서 지난 컵대회 수원의 경기력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17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전남의 후기리그 5라운드 경기는 골에 대한 목마름을 관중에게 안긴 채 0-0 무승부로 종료 되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압신 고트비, 홍명보 대표팀 코치와 차범근 수원 감독 엔디 에글리 부산 감독 등이 찾아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전남의 수비력에 고전한 성남

성남은 전반 1분 이따마르가 슈팅을 날리며 이날 공격적으로 임할 것을 전남에 알려주었고 전남 역시 백승민이 공간에서 중거리 슈팅을 하며 골 찬스를 잡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성남의 공격력이 이상할 만큼 맞지 않으면서 전반 내내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3톱으로 등장한 남기일-이따마르-네아가의 호흡은 어딘지 어색해 보였다. 이러한 점을 인식 한 듯 전남은 수세적으로 나오면서 이들의 조급증을 야기 시켰고 그것은 어느 정도는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렇다고 전남이 잘한 것도 아니었다. 성남의 공세에 전남은 미드필더 양상민을 중심으로 전방의 산드로C와 셀미르에게 볼 배급을 하며 골 찬스를 만들었지만 장학영-깅영철-조병국-박진섭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포백 수비라인이 그들에게 슈팅을 허락 할리 없었다.

후반 성남은 모따를 남기일 대신 후반에 투입하고 중반에는 네아가를 우성용과 교체하며 골을 노렸지만 이 역시 통하지 않았다. 측면 수비수인 장학영과 박진섭의 오버래핑을 통한 우성용의 머리 맞추기가 전남의 수비력에 막히고 만 것이다.

전남 역시 후반 중반 산드로C를 주광윤과 교체시키며 기동력을 높였지만 어렵기는 매한가지였다. 맨마킹에 능한 성남 수비수들이 중원에서부터 볼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조화가 안 되는 성남의 공격진

이따마르의 돌파는 좋았지만 역시 근처에서 받아 줄만 한 선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페널티지역 앞쪽의 공간이 나면서 김두현이나 김철호 등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지만 정확도는 제로였다. 모따 역시 부상 이후 근접하는 선수들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드리블이 길며 끊기는 장면을 여럿 보여 주었다.
 
최근 성남은 광주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하는 등 득점하지 못하고 패하는 경우가 지속되고 있다. 성남의 후기리그 독주 우려에 따라 상대팀들이 거칠게 수비를 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모따는 투입되자마자 윤희준에게 튕겨 나갔고 양상민과 이따마르의 태클 충돌은 누군가 한 명은 실려 나갈 듯 보였다. 특히 골문 근처에 6~7명의 전남 선수들이 몰려서서 악착같이 제공권을 확보해 볼을 거둬 내는 것에서 골 넣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만약 이러한 경기력이 전, 후기 제도로 인해 선수들이 비겨도 되고 이길 필요도 없다는 심리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면 이 제도는 분명한 맹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기리그 우승이라는 담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 정말로 경기력이 풀리지 않아 그런 것이라면 이상한 일이다.

후기리그 초반 잘나가던 성남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선수는 그대로인데 말이다. 상대의 수세적인 경기력을 뚫는 연구가 성남에는 필요한 듯 보인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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