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6.04 09:26 / 기사수정 2010.06.04 09:27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스페인을 본선에서 3번째로 만나 승부차기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좋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2010년, 당시 뛰었던 '어제의 용사'들이 4명이나 출전해 또 한 번의 쾌거를 만들어내려 애썼다. 하지만 경기는 후반 41분 헤수스 나바로의 중거리슛 한 방에 0-1로 졌고, 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4일 새벽(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2002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뛰었던 이영표(알 힐랄), 이운재(수원), 안정환(다롄 스더), 김남일(톰 톰스크)은 당시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각자 자신의 포지션에서 제 몫을 다하려 애썼다.
하지만 이영표, 이운재, 김남일 등이 무난한 활약을 보였던 반면 안정환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달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결장했던 이영표는 이날 풀타임을 뛰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진 맏형답게 전체를 잘 조율하면서 협력-압박 수비를 원활히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본인 스스로 자신보다 체구가 큰 스페인 선수들과의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 최강급 공격진에 단 한 골만 내주는데 수훈을 세웠다.
2002년 경기에서 4강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선방을 했던 이운재는 벨라루스전 실점의 아쉬움을 딛고 이번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며 본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수비진이 실수할 때마다 큰 소리로 독려하는 등 최후방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그밖에도 2002년 스페인전 도중 발목 부상으로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남일도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돼 수비 가담, 커버 플레이에서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후반, 염기훈과 교체 투입된 안정환의 플레이는 아쉬웠다. '조커' 역할을 자처하며 활약이 기대됐지만 이렇다 할 위협적인 움직임이나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체력 훈련에서 문제가 드러났을 만큼 떨어진 체력 때문인지 전체적인 움직임이 무거웠고, 자신의 능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높이 사 최종엔트리에 발탁됐지만 지난 벨라루스전에 이어 또 한 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하는 '올드 보이'들. 비록 선수들 간의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해도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 최강급 팀으로 성장한 스페인을 상대로 괜찮은 활약을 펼친 것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 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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